金, CBS라디오 '김현정 뉴스쇼' 인터뷰서 '졌잘싸'에 대한 비판적 시각 보여
"국민들 눈높이에 맞는 변화와 개혁 미치지 못해 대선 패배... 지선에 이어져"
"내가 민주당의 성찰과 개혁 견인할 것"... 향후 당내 역할 확대 예고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개표방송을 보며 승리가 예상되자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김동연 당선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동연의 드라마틱한 승리로 당에서는 '졌잘싸, 선방'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데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그 (졌잘싸) 생각을 한다면 더 깊은 나락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3.9 대선 패배이후 당에서는 0.7%포인트(24만여 표차) 차이로 졌다는 점에 대해 '졌잘싸!'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며 당 쇄신을 이루지 못해 이번 지방선거 패배로 이어졌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김 당선인은 "민주당이 지난 대선에서 진 이유도 그렇고 그 이후 성찰이 부족했다"며 "국민들께서 바라는 정부, 눈높이에 맞는 변화와 개혁에 미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지난번 대선에서의 패인 중에 하나고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고전한 가장 큰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이길 수 있었던 것도 경기도민 또는 국민들께서 민주당에 대한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하고. 그런 성찰과 또 앞으로의 변화와 개혁에 대한 씨앗이 됐으면 하는 기대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제가 그 역할을 꼭 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제가 정치를 시작한 것도 정치개혁과 정치교체 얘기를 일관되게 말씀을 드렸다"면서 "그래서 그와 같은 기대까지 같이 해서 민주당의 성찰 그리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변화와 개혁. 이것도 좀 견인을 했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또한 "경기도지사가 되면 1차적으로는 경기도와 경기도민을 위해서 제 모든 걸 다 바쳐 헌신하겠다"면서 "겸해서 민주당 자체 내에 성찰과 변화를 제가 이렇게 견인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재 자신이 당 정치교체 공동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임을 언급한 뒤, "이번에 민주당에 오랫동안 애정을 갖고 계시는 분들도 등을 돌리신 분들이 많다"면서 "그런 분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추구하는 가치에 맞게 힘든 분, 어려운 분, 서민층, 중산층 위한 민생 돌보면서 국민만 바라보고 가는 그런 정당으로 저는 거듭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여 향후 민주당 개혁 주도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선거막판에 이재명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이슈에 속으로 걱정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비판적 시각도 보였다.
그는 "언론보고 알았으니 다소 걱정은 됐다"며 "이게 선거 유불리를 떠나서 그런 문제는 굉장히 여러 광역 쪽에 걸치는 문제가 되기 때문에 해당되는 지역의 의제만 가지고 불쑥 얘기하기보다는 조금 신중을 기해야 되는 사안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 그것 때문에 제주도라든지 다른 광역도에서 이견도 있었고, 그래서 그런 식으로 선거 전에 엇박자 나온 것에 대한 우려는 있었다"며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 이재명 후보와 만나 쇄신을 논의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물론이다, 이재명 후보뿐만 아니라 다른 당내에서 많은 분들이 이런 개혁과 쇄신에 대해서 생각을 같이 하신 분들이 많은 걸 제가 알고 있다"면서 "또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만나서 대화를 나눠서 서로 소통하고 진정성을 또 함께 나눌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민주당이 이번 선거 참패했지만. 변화와 쇄신하라는 씨앗의 의미로 김동연은 살려주신 거냐’라는 질문엔 "네, 그렇다"라고 짧게 답했다.
대선 당시 새로운물결당 대표로 출마해 막판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정치개혁’이라는 모토로 후보단일화를 이루면서 민주당에 합당, 이번 지방선거에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와 우려곡절 끝에 신승했다.
향후 이재명-김동연 연대가 민주당 내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