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서 찾는 '방문납세자' 대폭 감소… 왜?

지난달 종소세 신고 방문납세자 총 62만명

2년 전 110만명에 비해 48만명 감소

전자신고 비중 10년간 꾸준히 증가.. 지난해 95%

세무대리인 없이 전자신고한 인원 10년간 2.6배 증가

지난달 한 달 동안 실시된 종합소득세 신고 결과, 세무서에 직접 방문해 세금을 신고한 납세자가 2년 전에 비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세청에 따르면 올해 종소세 신고 기간 동안 세무서 방문 신고 인원은 총 62만명으로 2년 전 110만명에 비해 48만명 감소(44% 감소)했다. 작년 종소세 신고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신고창구가 운영되지 않았다.

특히, 방문 신고 인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단순경비율 사업소득자와 비사업소득자 인원이 38만명 감소(4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자신고 문화 정착 및 간편신고 서비스 제공 확대"

종소세는 소득 종류가 다양하고 각종 공제·감면 사항을 납세자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워 신고·납부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로 인해 매년 5월 종소세 신고 기간에는 방문 인원이 급증했고, 각 세무서 신고창구는 긴 대기 시간으로 인해 납세자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국세청은 "올해 종소세 신고 기간에는 예년과 같은 불편함은 크게 해소되었으며, 국세청은 납세자들의 전자신고 문화 정착 및 간편신고 서비스 제공 확대에 따른 효과로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는 모두채움 서비스 확대, 간편신고 방식 개선, 신고 안내문 개편, 간편환급 및 숏폼 영상 제공 등 다양한 편의를 제공해 납세자들이 보다 쉽고 간편하게 신고할 수 있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종소세를 포함한 각 세목별 전자신고 비중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기준으로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홈택스 이용자 수도 지난 10여 년간 2.5배 증가했다.

세무대리인 도움 없이 종소세를 납세자 스스로 전자신고한 인원도 지난 10년간 2.6배 증가했다.

국세청은 "납세자들의 전자신고 활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세무서 방문 없이도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세금 신고하는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두채움, 숏폼영상.. 해마다 편리해지는 세금 신고서비스  국세청은 각종 지급명세서, 국민연금·연금저축 자료 등 국세청 보유 자료를 활용해 수입금액부터 납부세액까지 계산해주는 모두채움 서비스를 올해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 212만 명에게 모두채움 서비스를 제공한데 이어, 올해는 방문 및 전화 문의가 많은 비사업소득(근로·연금·기타소득)이 있는 납세자, 근로소득이 함께 있는 단순경비율 사업소득자 등 전체 497만 명에게 모두채움 서비스를 제공했다.

모두채움에서 안내하는 내용대로 신고하는 납세자는 ARS전화 한 통 또는 홈택스 원클릭 신고로 종합소득세 신고를 마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ARS전화 신고 대상을 분리과세 주택임대소득자과 비사업소득자까지 확대해 모두채움 대상자는 누구나 ARS전화로 간편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모두채움 대상자는 ARS전화로 신고하고, 신고 후 안내되는 가상계좌로 세금을 납부하면 별도의 과정 없이 모든 절차가 완료된다.

또한 홈택스·손택스를 통해 신고하는 모두채움 대상자들을 위해 원클릭 신고를 올해 새롭게 도입했다. 전자신고 시 여러 단계를 거치는 불편한 절차 없이 한 화면 안에서 납부할 세액 계산 정보 확인 및 신고 등 절차가 완료될 수 있도록 했다.

모두채움 안내문도 납세자의 눈높이에 맞춰 신고에 필요한 정보만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기존의 종합소득세 신고 안내문은 세금 신고서 서식을 그대로 사용하여 이해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납세자 본인에게 꼭 필요하지 않은 정보가 포함된 경우도 있었다.

국세청은 "개선된 안내문에는 납세자에게 필수적인 정보를 최대한 간략하게 담았으며, 납부(환급)세액, 신고·납부방법 등 가장 중요한 정보만을 부각해 불필요한 고민 없이 신고를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 국세청은 올해 처음으로, 납부할 종소세보다 3.3% 원천징수 된 세금이 많은 플랫폼 노동자 등 인적용역 소득자들을 위한 간편환급 서비스를 마련했다. 국세청이 환급금을 미리 계산하여 안내하고, 홈택스·손택스·ARS 전화 등을 통해 환급 계좌만 등록하면 환급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편했다.

국세청은 "세무에 익숙하지 않은 인적용역 소득자들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간편환급 서비스를 통해 세무서 방문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국세청은 올해 총 54편의 종합소득세 신고 숏폼(short form) 영상을 최초 제공해 숏폼 영상을 보고 따라하기만 하면 신고·납부 전 과정을 쉽게 마칠 수 있도록 했다.

국세청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모두채움·간편신고 등 서비스를 확충하고, 홈택스·손택스를 사용자 친화적으로 개선해 세무서 방문 없이 신고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IT 접근성이 낮은 장애인·고령자 등에 대한 대면 서비스 제공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