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지선 승리에도 "경제위기 등 태풍 속에 있어"
野 지도부 회동, "어려움 헤쳐가는데 여야 따로 없어"
시·도지사 간담회 "취임 후 현안 점검 완료 후 만나는 게 의미 있어"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방선거 승리 관련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정당의 정치적 승리를 입에 담을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출근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로비에서 '지방선거 결과를 어떻게 보는지'를 묻는 기자 질문에 "정당의 정치적 승리를 입에 담을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 지금 마당에 창문이 흔들리고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것을 못 느끼시나?"라고 반문하며 현재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의 엄중함을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야당의 새 지도부가 구성되면 만날 계획이 있는 지'를 묻는 질문에는 "뭐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데 여야가 따로 있겠나"라며 적극적 추진 의사를 내비쳤다.
새로 선출된 시·도지사와의 간담회를 갖는 사안에 대해서는 "이번에 당선 확정되신 분들이 취임하고 각자 맡을 시·도 현안이나 재정상황을 점검한 후에 만나는 게 의미가 있지 않겠나 싶다"고 답했다.
광역단체장의 구도가 전면 바뀌었지만 서둘러 신임 광역단체장들을 만나기보다는 경선 과정이나 대선 과정에서 지방정부의 자치권을 강조해온 윤 대통령으로서는 이들에게 해당 지방정부 사정을 충분히 파악한 뒤, 보다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게 중앙정부-지방정부 간 협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광역·기초단체장들의 임기는 7월 1일 시작된다. 이들은 이때까지 적응기나 시행착오 없이 본격적으로 단체장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인수위원회를 꾸려 인수인계를 받게 된다.
앞서 전날(2일) 완료된 지방선거에서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은 17곳 광역단체장 중 서울·부산을 비롯한 12곳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은 경기·제주를 포함한 5곳을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