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게이트' 英 존슨, 신임투표 승리...총리직 유지

신임 211표(59%), 불신임 148표(41%)...최소 1년 총리직 이어갈 듯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6일(현지시간) 진행된 당내 신임 투표에서 승리해 총리직을 유지하게 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진행된 보수당 하원의원 투표에서 소속 의원 359명 중 찬성 211표(59%), 반대 148표(41%)로 과반인 180명 이상의 지지를 얻어 당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내각제인 영국에서는 여왕이 집권당의 대표를 총리로 임명한다.

존슨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설득력 있는 결과이자 결정적인 결과”라며 “이는 더 중요한 국정 임무 수행에 집중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로 무너진 경기를 회복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존슨 총리는 또 조기 총선을 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는 “내가 관심있는 것은 오로지 민생 현안”이라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이번 신임투표에서 살아남았지만 ‘파티 게이트’라는 불명예스러운 스캔들에 휘말리며 그의 도덕성과 권위에 타격을 입었다.

지난 2019년 압도적인 승리로 당선된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봉쇄 중이던 지난해 6월 총리 관저에서 코로나 방역 수칙을 어기고 생일 파티를 여는가 하면, 성탄절 기간 사적 모임이 금지된 상황에서 두 차례나 파티를 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사퇴 압박을 받았다.

지난달 25일 공개된 37쪽 분량의 '파티게이트' 조사 보고서에는 존슨이 총리실 내에서 술판을 벌인 사진까지 적나라하게 담겼다.

그는 최근 엘리자베스 여왕의 즉위 70주년 기념행사인 ‘플래티넘 쥬빌리’에 참석한 자리에서 시민들에게 조롱과 야유를 받았다.

한편 이번 투표로 존슨 총리는 최소 1년간 총리직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그러나 CNN, 로이터 통신 등 다수 외신은 존슨 총리가 받은 찬성표(59%)는 테리사 메이(63%) 전 총리 때 보다 낮다면서 존슨의 직위가 여전히 위태롭다고 평했다.

앞서 메이 전 총리는 신임투표를 통과했으나 6개월 후 결국 자진 사퇴한 바 있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