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윤석열 정부, 초반 평가는 A+... 민의 입증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상시사' 출연 "국민들의 새로운 기대 커"

檢출신 편중엔 "그간 인적 네트워크 확장해 적재적소 인채 찾는 중"

후반가 국회 원 구성 관련 "법사위원장, 국힘에 내놓아야... 각서 있어"

이준석 우크라 비판엔 "개인 얘기 한 거 아냐... 정치 선배로서 조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출범한 지 한 달 정도 된 윤석열 정부에 대해 “저는 A+라고 생각한다”며 긍정 평가했다.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부의장인 정진석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출범 한 달된 윤석열 정부 평가’를 묻는 질문에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표출된 민의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 안정을 바라는, 안정적 출발을 바라는 그 민의가 입증된 것인 만큼 일단 국민들의 새로운 기대가 만만치 않다”며 이렇게 밝혔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사실 윤석열 대통령은 정치 경험이 없으신 분이잖나. 그런 분을 국민들이 대통령으로 뽑아주셨는데 상대는 20년 집권 공언해 온 강력한 좌파정부”라면서 “여러 가지 여론조사 지표가 국정운영에 대해 긍정적인 점수를 주고 있고, 또 직전 지방선거에서의 압승이 윤석열 정부의 퀄리티 스타트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내각 인선 등 잡음도 있었다는 지적에 정 의원은 “그렇다. 우여곡절이 있었다”면서도 “평가를 하기는 조금 이른 시점이지만 저는 좋은 출발을 보여주고 있고 국민들도 좋은 호응을 보여주고 있다. 조금 지켜봐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금감원장 인선도 그렇고 검찰 인사 중용 너무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엔 그는 “검찰 출신 인사들이 잇따라 중용되는 거, 일각에서도 우려하고 있는 것 알고 있다”면서도 “역대 대통령들 대다수가 정치인 출신이지만 윤 대통령은 정치인 출신이 아니다. 평생 검찰에만 몸담아온 분이니까 윤 대통령이 지금 하고 있는 인사 정책은 그간의 인적 네트워크를 조금 더 확장시키면서 적재적소의 인물을 찾는 과정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이것이 국민들을 실망시켜드리지는 않을 것이다. 김영삼·김대중 시대에는 어떤 인선이었죠? 함께 민주화운동을 했던 정치인들을 전면에 내세웠다”라면서 “정권 운영의 축으로 활용했다. 그때와 지금을 한번 비교해서 생각해 보는 것도 필요하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정 의원은 후반기 국회 원 구성 관련해서는 여야간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할 얘기가 많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 부의장, 의장단의 임기가 2년이잖나? 전반, 후반 2년씩인데. 박병석 의장과 김상의 부의장은 이제 2년을 마치고 나가셨는데 저는 8개월밖에 못했다”면서 “왜냐하면 21대 국회 원 구성때 (당시)여당인 민주당이 180석 거대 의석을 앞세워 국회 상임위원장을 독식해서 저는 항의의 표시로 부의장을 안 맡겠다고 한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제가 부의장 일을 늦게 맡게 됐느냐. 한 1년 정도 이상 민주당이 독식을 하니 여러 가지 자기들도 불편하고 위신도 안서고 하니 결국 1년 이상 지나서 자기들이 다 독차지했던 상임위원장 자리를 우리한테 내놓은 것”이라며 “그때 제가 부의장직을 같이 맡은 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당시에 원 구성을 합의할 때 법사위는 후반기 원 구성 때는 국민의힘에 넘기겠다는 각서를 쓴 것”이라면서 “민주당이 법사위원장 자리를 지금 다시 와서 갖겠다고 몽니를 부리는 거는 기가 막힌 일”이라고 질타했다.

그때 무슨 각서나 합의문 같은 게 있냐는 물음에 정 의원은 “당연히 있다”면서 “그리고 이것은 2004년부터 국회가 여야 합의로 확립해서 지켜온 아주 관례고 관행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또한 “어떤 측면에서는 여야가 합의한 것이니 법보다도 더 소중하게 지켜져야 할 관행”이라면서 “그런데 이걸 의석을 좀 많이 얻었다고 해서 그냥 약속을 깨버리고 하는 거, 이것은 굉장히 의회 퇴행적인 처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원 구성과 관련해서는 약속을 민주당이 지키는 게 옳다고 했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임채정 전 국회의장 같은 분은 약속 지키는 게 옳다고 취지로 말했다”라면서 “민주당 내에서는 이재명계하고 친문계가 이 문제와 관련해서 의견이 다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민주당의 새로운 비상대책위원장에 우상호 의원이 선출된 데 대한 ‘잘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그는 “20대 국회에서 저랑 같이 여야 원내대표를 같이했다. 제 카운트파트였다. 굉장히 합리적이고 소통을 중시하는 분”이라면서 “그래서 지금 민주당 내 계파 갈등 상황이 만만치 않지만 그래도 유연성 있게 잘 봉합하고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분이다. 아마 우상호 의원께 물어보면 법사위 고집한다는 얘기는 쉽게 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준석 당대표의 우크라이나 행을 비판한 자신의 발언에 논란이 인 데 대해선 “무슨 이준석 대표에 악감정한 것도 아니고 무슨 당권 투쟁한 것도 아니고”라면서 “아니, 명색이 그래도 최다선 의원인 제가 산송장이 아닌 이상 필요할 때 필요한 얘기는 하는 것이다. 그리고 저 개인 얘기하는 것 아니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이어 “여러 당원들, 의원들 의견이 있을 때 제가 대신 그런 의견을 전달하는 거”라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언론에서 조금 확대해석하거나 억측을 하는데 전 그런 정치 안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글쎄, 우크라이나 갈 수 있는데 지방선거 직후에 과연 우크라이나를 제일 먼저 달려가는 것이 우선순위였을까”라고 반문한 뒤, “그거보다는 윤석열 정부의 기대를 건 지방선거의 민의를 다시 곱씹으면서 집권여당으로서 어떻게 하면 윤석열 정부는 튼실하게 뒷받침할까 하는 그런 집권여당의 책임과 역할을 고민하고 토론하는 그런 거를 먼저 해야 될 게 아닌가”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요지가 그거였는데 내가 이준석 대표의 행보에 시비를 걸어서 이 대표를 끌어내리려고 한다는 둥 이런 억측으로 연결돼서 저도 조금 당혹스러웠다”면서 “그런 게 아니고 이 대표도 당의 기여도가 많이 있는 사람이고 더 잘하라는 의미로 제가 노파심에서 정치 선배로서 얘기할 수 있는 것 아니겠나. 그런 취지로 받아들여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