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조사 결과, 미군 반환 구역 4곳 모두에서 독성물질 검출
유독성 복합물질인 TPH(석유계총탄화수소), 기준치(500mg/kg) 28배
수질 오염, 지하수의 TPH 농도 기준치 1954배
◆…시범개방되는 용산공원 부지 (사진 =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가 10일부터 용산공원 시범 개방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환경부 조사 결과 시범 개방 지역과 향후 개방 확대 지역 모두 독성물질과 발암물질 범벅인 상태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8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용산공원 개방에 대해 "한마디로 윤석열 정부는 시민 건강을 담보로 보여주기식 '쑈통'을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집무실 졸속 이전으로 안보 공백 논란을 불러일으키고도 반성 없이 용산공원을 졸속 개방하며 시민 안전 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꼬집으며 "왜 이렇게 모든 것을 성급하게 결정하는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이 결정하면 시민의 안전 정도는 고려 대상조차 안되는 것인지 묻는다"며 "국민의 목소리를 조금도 고려하지 않는 일방통행이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소통 방식이라면 소통이 아니라 불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부는 용산공원을 국민 소통의 뜰로 조성하겠다고 했는데 시민 건강을 담보로 하는 소통이 어디 있느냐"며 "독성물질, 발암물질 범벅인 용산공원 졸속 개방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용산미군기지 정화계획부터 다시 세우"라고 촉구했다.
한편 SBS는 7일 "미군기지가 있는 용산 공원 부지가 오는 10일부터 시범 개방을 앞둔 가운데 일부 지역의 오염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SBS가 나머지 부지에 대한 환경조사 결과 보고서를 입수했는데, 토양과 수질 모두 오염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이어 지난달 미군으로부터 공식 반환받은 부지 4구역에 대한 환경 조사 보고서를 입수한 결과에 대해 보도했다.
환경부가 이 4곳에 대해 환경공단을 통해 환경 오염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표적인 유독성 복합물질인 TPH(석유계총탄화수소)가 기준치(500mg/kg)에 비해 많게는 28배에서 적게는 9배까지 검출됐는데, 특히 야구장 인근에 있는 병원 부지로 쓰인 구역에서는 28배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구역인 A4c 구역에서는 TPH가 기준치의 24배, A4a 지역에선 23배가 검출됐다.
이밖에도 4곳 모두 공통적으로 크실렌, 비소, 구리, 납 등 토양오염 우려 물질들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으며, 수질 오염의 경우 A4e 부지의 경우 지하수의 TPH 농도가 293.2mg/L로 드러나 기준치의 1954배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번 4곳 부지의 환경 조사 결과가 확인됨에 따라 용산공원 시범 개방 부지와 접한 6곳 전역에 대한 환경오염 실태가 드러났다며 6곳 모두 토양 및 수질 오염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또 발암 위해도 역시 허용치를 초과한 곳들이 대부분이었다며 발암 위해도 결과에 따르면 해당 부지를 거주지나 상공업 지역으로 활용할 경우 주민이나 근무자에게 암을 유발할 위험성이 허용치를 넘는 걸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