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윤석열 정부 경찰 길들이기 중단하라"…경찰청장 후보군 '사전면접' 논란

이상민 행안부 장관, 경찰청장 후보군 6명 '1대 1 대면 면접'

수사 중립·독립성 침해 우려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8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경찰청장 후보군 6명에 대한 대면 면접 진행에 대해 "청장 후보군을 전원 물갈이한 뒤 이어진 행정안정부 장관의 이례적인 행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오 원내대변인은 "행안부 업무에도 없는 '치안사무'를 위해 '경찰 제도개선 자문위원회'로 경찰을 통제하려 하더니, 이번엔 경찰청장 후보자들까지 간을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시킨 일이라면 검찰공화국을 위해 경찰 길들이기를 한 것이며, 이상민 장관이 알아서 한 일이라면 과잉 충성을 넘어선 경찰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침해하는 월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찰 수사권 독립으로 경찰의 중립성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경찰 수뇌부를 통제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경찰을 길들여 권력에 대한 수사를 차단하기 위함은 아닌지 의심까지 든다"고 꼬집었다.

오 원내대변인은 "이상민 장관은 전례에도 없던 경찰청장 후보들을 상대로 사전면접을 본 의도가 무엇입니까? 윤석열 정부의 막가파식 정신으로 경찰청장까지 길들이겠다는 것입니까?"라고 따져 물으며 "윤석열 정부가 시작된 지 한 달이 채 되지도 않아, 검찰공화국을 위한 경찰 길들이기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과 절차에 정해진 범위 안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으로서 국민의 안전을 위한 일에만 충실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이 두렵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한편 문화일보는 8일 "이 장관은 지난달 24일과 지난 2일 치안정감으로 승진한 6명의 경찰청장 후보자를 각각 5월 하순쯤 따로 만나 대면 면접을 진행했다"고 폭로했다.

이 매체는 이어 "행안부 장관의 경찰청장 후보자들 면접은 그 자체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경찰 관계자는 '장관마다 특성이 다를 수 있겠지만, 청장 후보군 사전 면접은 처음 들어 보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경찰 안팎에서는 수사의 중립성·독립성을 정면으로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면접을 본 것은) 잘 모르는 분들이라 어떤 분들인지 한 번씩 보기 위함이었다"고 해명했다.

이 장관은 경찰 통제 강화 우려에 대해서는 "행안부 장관이 총경 이상 고위직 경찰관 제청자인데, 제청하려면 사람을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그래서 한 번씩 면접을 한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밝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검찰공화국에 이어 경찰까지 길들이기 한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윤석열 정부의 마이웨이식 통치에 대해 언론과 야당의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