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워싱턴DC에 모여든 시위대…'우리 아이 보호법' 통과 요구

미국 전역에서 총기 폭력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워싱턴DC에 모여들고 있다고 로이터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달 텍사스 초등학교 등에서 잇따라 발생한 총기 난사 사고로 미국 내에서 총기 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며 관련 법안을 통과시킬 것을 요구하기 위해 시민 수만 명이 모여들고 있다.

'우리 삶을 위한 행진'이라는 단체는 링컨 기념관 등이 있는 내셔널 몰에 약 4만 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8일 미 하원에서 통과된 총기규제법 '우리 아이 보호법'(Protecting Our Kids Act)이 공화당의 강력한 반대로 상원에서 가결될 가능성이 작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법안은 공격용 무기 구매 연령 21살 상승, 신원 조사를 강화, 국가 면허 제도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법안이 상원에서 통과되려면 60표 이상을 받아야 한다. 다만 전체 100석의 의석 중 절반인 50석을 차지한 공화당에서 이 법을 지지하는 의원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상원을 이끄는 크리스 머피 의원과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다"며 "협상은 다소 낙관적인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시위에 참여한 고등학생들은 총기 폭력에 큰 두려움을 표했다.

제나 필립은 "우리 학교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만으로도 무섭다"며 "많은 학생이 희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레인 시락은 "미국에선 사람들이 군용 총을 가질 수 있다"며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들어 이달 7일까지 미국에서 총기 난사 사고로 최소 256명이 죽고 1010여 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