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2.79%↓, S&P500 3.88%↓, 나스닥 4.70% 폭락↓
다우지수 ‘3일 연속 500p 이상 급락’ 사상 처음
WSJ “이번주 금리 자이언트 스텝(0.75%p 인상) 밟을 가능성”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사진 로이터>
1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와 월스트리트 저널(WSJ),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876.05포인트(2.79%) 떨어진 3만0516.74에, S&P500은 전장대비 151.23포인트(3.88%) 하락해 3749.6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대비 530.80포인트(4.68%) 폭락한 1만809.23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올 1월 3일 기록한 사상 최고점 대비 21% 넘게 떨어지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공식 약세장에 들어섰다.
다우 지수가 3거래일 연속 500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S&P500 기업들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단 10개에 불과했다. 나스닥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올들어 30% 가까이 밀렸다.
종목별로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과 같은 대형 고성장주가 많이 내려 S&P 지수의 낙폭을 키웠고, 보잉, 세일즈포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의 주가는 각각 약 9%, 6%, 5% 하락했다. 테슬라 7.1%, 엔비디아 7.8% 등 기술주도 7% 이상 폭락했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더 가파르게 오르며 금리인상 압박이 커졌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지난 10일 미국의 5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8.6%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월가 예상치 8.3%보다 높은 수준으로, 지난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에 최고치로 집계됐다.
이날 WSJ이 연준이 오는 15일 통화정책 결정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폭을 0.5%p가 아니라 0.75%p로 검토할 것이라고 보도한 이후 3대 지수들은 장 막판 30분에 매도세가 더 심해져 추락했다.
금리인상 압박과 이에 따른 침체 우려에 미국 증시뿐만 아니라 국채와 암호화폐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채권 기준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금리)은 3.44%로 치솟아 2011년 4월 이후 최고로 뛰었다. 비트코인은 15% 폭락했다. S&P500의 11개 업종은 일제히 떨어졌다. 낙폭은 에너지 -5.13% 부동산 -4.78% 재량소비재 –4.66%순으로 컸다.
월가 공포를 보여주는 변동성지수(VIX)는 5월 이후 최고로 치솟았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팬데믹 초기만큼 VIX가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매도압박이 아직 많이 남았다고 예상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에서는 9월까지 금리가 175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p)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당장 이틀 후 FOMC에서 금리가 75bp 인상될 확률은 1주일 전 3.1%에서 30%로 급등했다고 로이터는 CME 페드워치툴 수치를 인용해 전했다.
또 국채의 2년 만기와 10년 만기 수익률이 지난 4월 초 이후 처음으로 뒤집어졌다. 2년과 10년 수익률 역전은 앞으로 1~2년 안에 침체가 발생한다는 전조 신호로 여겨진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Independent Advisor Alliance)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WSJ에 "인플레이션의 압박으로 연준은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폭이 커질수록, 금리를 인상 기간이 길어질수록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커진다"고 우려했다.
크레셋 캐피털(Cresset Capital)의 잭 애브린 창립 파트너는 CNBC 방송에 "낙관적이기를 원하는 누구도 기댈 만한 것이 없다"며 "금리는 오르고 경제 향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아무도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을 묻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