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기호, 윤리위의 '김철근 소명요구서' 무마 의혹

윤리위, 기조국 통해 김철근에 15일까지 '7억각서' 소명 요구

與 관계자 "기조국이 전달하려던 소명요구서, 한기호가 뭉개"

한기호 "윤리위를 도와주는 실무진이 제 부하... 개입은 못 해"

한기호 "국내에 없으면서 15일까지 제출하라는 이양희, 웃기다"

與 관계자 "윤리위, 기조국 통해 김철근에 15일까지 '7억각서' 소명 요구"

국민의힘 관계자는 16일 조세일보와의 통화에서 "윤리위가 김 정무실장에게서 15일까지 소명서를 제출받으라고 정확히 지시했다. 윤리위를 지원하는 당 기조국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서면을 김 정무실장에게 전달하려고 했는데 중간에서 한 사무총장이 뭉갰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래서 윤리위에서 요구한 소명자료를 김 정무실장은 안 냈고 '나는 윤리위로부터 그런 걸 받지 못했다', '나는 몰랐다'는 식"이라며 "윤리위가 확인한 결과, 기조국과 사무총장 사이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한 윤리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윤리위원이기 때문에 입장을 밝히기는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윤리위가 보내라는 소명 요구서를 기조국이 안 보냈다는 게 사실이라면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며 "이양희 위원장이 어떻게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소명을 들을 방법이 없으니 징계위원회(윤리위 회의)가 연기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한기호 "윤리위 돕는 실무진이 제 '부하'... '보고'는 받지만 '개입'은 못 해"

그는 해외 출장 중인 이양희 윤리위원장이 15일까지 소명서 제출을 요구한 점도 문제 삼으며 이 위원장을 향해 날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15일이라는 것도 웃기다. 이 위원장 본인은 국내에 있지도 않으면서 '이거 내라, 저거 내라'고 하는 건 또 뭐냐"면서 "이 위원장이 출국 전에 윤리위를 개최하려고 지난 2일로 잡았단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니 김 정무실장에게 소명자료를 제출하라고 한 것은 출국 이후의 얘기"라고 했다.

이어 "이 위원장이 왜 이걸 이렇게 열 내서 하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 사건이 터지고 나서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났는데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막 난리를 치며 4월 21일에 윤리위 회의를 열라고 했다"며 "선거를 앞둔 4월에 그 난리를 치면 우리 당에는 무조건 손해다. 사실 우리 당 사람들이 이 대표를 다 좋아하는 건 아닌데, 이 대표를 안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 위원장이 연결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리위의 징계는 수사기관의 결론에 기반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은 경찰에서 밝혀야 할 일이다. 윤리위는 경찰이나 검찰에서 결론이 난 다음에 하거나 실제 당의 활동 중에서 문제가 있을 경우에 한다"면서 "(사법의 영역이 아닌) '윤리의 영역'이라는 기준을 누가 정할 수 있느냐 "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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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변호사는 "김 대표는 성상납 부분과 관련해 채권소멸시효가 도과되기 전에 이 대표를 상대로 부당이득 반환 및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할 것이며, 이 대표를 증인으로 소환해 사실관계를 밝힐 예정"이라며 "이 대표에게 부당이득 반환소송 등을 하는 이유는 2013년 성상납과 '배나사(이 대표가 운영하던 교육봉사단체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물품제공이 이 대표의 일방적 요청에 이뤄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