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세베로도네츠크서 러 격퇴"...나토 "전쟁 끝나려면 수년 걸린다"

WP, "우크라 전쟁, 한반도처럼 종전 없이 초장기 대치할 우려"

우크라이나군이 격전지인 동부 도시 세베로도네츠크 인근 마을들을 겨냥한 러시아의 공격을 물리쳤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19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서 "우리 부대가 토시키브카 지역에서 공격을 저지했다"면서 "적은 퇴각해 재집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군이 오리코브 마을 쪽으로도 급습했으나 이 역시 성공적으로 격퇴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은 동부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에서 수 주간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세베로도네츠크의 상당 지역은 러시아군이 장악하고 있지만 전역이 러시아의 통제하에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현재 세베로도네츠크는 강을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 있는 리시찬스크와 잇는 마지막 교량마저 폭파되면서 민간인들의 대피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앞서 우크라 당국은 세베로도네츠크의 아조트 화학공장에 주민 수백 명이 폭격을 피해 은신해 있다고 밝혔다.

바딤 데니센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보좌관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북동부에 있는 제2의 도시 하르키우 쪽에 가까이 접근해 포격을 다시 시도하고 있다"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하르키우의 탱크 수리 공장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미콜라이우에서 지난 10일간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공급한 곡사포 10문과 군용 차량 최대 20대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전날 우크라 전쟁이 수년이 걸릴지도 모른다며 전쟁 장기화에 대비한 지원 의사를 드러냈다.

그는 독일 빌트지가 게재한 인터뷰에서 "푸틴이 이번 전쟁을 통해 2008년 조지아 전쟁, 2014년 크림 반도 점령 같은 침략 행위를 계속해도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우리는 더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현재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17일에는 지난 2월 이후 우크라이나를 재방문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동맹국에 장기간의 분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 미국 등 서방이 전쟁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이번 전쟁이 한반도처럼 종전 없이 초장기 대치 상태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문가의 관측을 전했다.

WP는 "중무장한 군인들이 배치된 남북한 휴전선에선 때때로 충돌이 빚어지는데, 러시아가 통제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에서도 이런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