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측 “트위터, 가짜계정 데이터요구에 비협조적”
계약 파기시 10억 달러 위약금 지불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 사진:로이터통신
전기차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결국 트위터 인수를 철회했다.
로이터, AFP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가 계약 의무 사항을 이행하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어 계약을 종료하겠다는 서한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머스크 측 변호인은 트위터의 최고법률책임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머스크가 요구했던 사업관련 정보를 트위터가 제공하지 않았다"며 계약상 명시되어 있는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계약 종료를 통보했다.
변호인은 트위터가 가짜·스팸 계정 등 회사의 사업 실적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머스크 측 법무법인 스케이든아프스의 변호인 마이크 링글러는 "트위터가 계약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머스크의 요구를 무시했으며, 때로는 부당하다는 이유로 요구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링글러는 "트위터는 불완전한 정보를 제공한 뒤 계약 이행을 요구하기도 했다"며 "'부정확한' 자료들을 제출해 합병 계약을 위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4월 말 440억 달러(57조1300억원) 규모의 트위터 인수 계약을 체결하면서 당시 수익창출 가능한 일일 활성사용자(mDAU)의 5% 정도가 스팸 계정이라는 트위터의 주장에 의혹을 제기하며 구체적 데이터를 공개적으로 요구해왔다.
머스크는 자신의 팀이 사전 조사한 결과를 근거로 트위터 활동 계정 중 최대 90%가 가짜 계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트위터는 공개된 정보만으로 가짜계정 규모를 산출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5%는 자사의 전문가팀이 데이터 분석을 통해 내놓은 결론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자료:브렛 테일러 회장 트위터 캡처
트위터 이사회 회장 브렛 테일러는 머스크의 계약 파기와 관련해 "머스크와 합의한 가격과 조건으로 거래를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일러 회장은 "트위터 이사회는 합병 계약을 시행하기 위한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며 "트위터가 델라웨어 형평법법원에서 승소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계약이 파기되면 머스크는 10억 달러의 위약금을 물어내야 한다. 일각에서는 가짜계정 비율을 문제삼아 인수가를 낮추려는 시도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트위터 주가는 인수 계약 파기 최종 확정 소식이 전해지자 시간외거래에서 7%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