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광현 국세청 차장.(사진 국세청)
27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야인으로 돌아가는 임광현 국세청 차장은 11일 세종시 국세청사에서 열린 명예퇴임식에서, 국세청 직원들을 향한 격려와 충고가 담긴 퇴임사를 읽어 내려갔다.
임 차장은 "차장으로 와서 일을 해보니 디지털 국세행정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봤다"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방대한 자료를 잘 활용하고, 안내문·홈택스 같은 납세자 소통방식을 쉽게 바꾸어가면 전화·방문민원이 크게 줄고, 국세행정의 엄청난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경제학과·하버드 법학대학원을 졸업한 임 차장은 1995년 국세청에 첫발을 들인 뒤 주요 요직을 거치며 국세행정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방문납세자 수를 줄이는데 크게 한몫했다. ①단순경비율 신고자 등 간편 신고가 가능한 497만명에게 전화신고를 유도하거나 ②환급이 발생하는 인적용역 소득자 270만명에게 전화로 환급신청 할 수 있게끔 안내하고 ③방문 신고가 많은 신고유형은 숏폼 영상으로 신고·납부 전(全) 과정을 설명해준 것이다. 이러한 세정 개선 작업은 임 차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이끌었다고 한다. 국세청에 따르면 올해 5월 종합소득세 신고 관련 방문납세자 수는 62만명으로, 2020년(110만명)과 비교해 무려 48만명이나 줄었다.
임 차장은 "강성, 악성 민원인 때문에 몸도 마음도 아파하는 직원들이 너무 많다"며 "직원들에게만 맡기지 말고 조직이 해결해주는 시스템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은 분들이 꼭 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 차장은 "저와 여정을 함께했던 많은 동료 직원분들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그 아름다운 얼굴들이 앞으로 많이 그리울 거다. 모두 꽃으로 기억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