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5 약 65%, BA.4 약 16%...면역회피성 좋고, 전파력 강해"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아시시 자 미국 백악관 코로나19 대응조정관은 12일(현지시간) 공개 브리핑을 통해 모든 성인을 상대로 한 2차 부스터(4차 접종)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최종 결정은 미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도 이날 코로나19 감염 상황 관련 백악관 브리핑에서 "BA.4와 BA.5가 지난주 감염의 80% 이상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BA.5가 약 65%, BA.4가 약 16%를 차지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현재 백신의 BA.4, BA.5 변이 중증화 예방 효과를 아직 조사 중이라면서도 "백신 접종 상태를 최신으로 유지하는 게 중증화 예방에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50세 이상 부스터 접종자 중 2차 부스터 접종자는 28%에 불과하다고 우려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우리는 이 변이들이 우리의 삶을 방해하도록 해선 안 되지만, 우리가 대처해야 할 현실임을 부인할 순 없다"며 "현재의 상황을 충분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확산을) 완화해야 할 도구들을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BA.5가 가장 최근의 하위 변이와 비교해 더 큰 질병 심각도나 입원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한 후 3월부터 진정 양상을 보여 왔으나 지난 5월부터 다시금 확진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최근 2주 동안 미국에서 공식 집계된 확진자는 하루 평균 약 10만 7000명이다. 그러나 자가 진단 키트가 널리 보급되면서 확진자 집계가 어려워 실제 감염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건 당국이 추정했다. 워싱턴대 의대 산하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신규 확진자가 집계치의 7배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악관은 이날 자료에서 "BA.5에 대응하기 위해 행정부는 미국인이 쉽고 편하게 백신과 검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주·지방 지도부와 보건 노동자, 민간 분야, 공동체·종교 기구와 협력하는 데 연방 정부의 모든 힘과 능력을 동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5세 이상 모든 미국인이 1·2차 접종 완료 5개월 후에는 부스터 샷을 맞아야 한다고 백악관은 강조했다. 또한 50세 이상 또는 면역력이 약한 이들은 첫 부스터 샷 접종 최소 4개월이 지난 뒤에 2차 부스터 샷을 맞으라고 권유했다.
백악관은 "전문가들은 실내,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하는 데 중요한 도구라는 점에 동의한다"라며 BA.5로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 중요성을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CVS 등에서 무료 N95 마스크를 배포 중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급속도로 확산 중인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의 주요 특징은 면역회피성이 좋고, 전파력이 강하다는 것이다. 면역회피성이 좋으면 백신 접종이나 감염으로 면역력을 획득한 사람도 BA.5에 의해 쉽게 감염 또는 재감염될 수 있다.
원조 오미크론인 BA.1의 전파력은 지난해 여름부터 겨울까지 유행한 델타 바이러스 대비 2∼3배로 강했으며, 이전까지 우세종이었던 BA.2는 BA.1보다 전파력이 30% 이상, BA.5의 전파력은 BA.2보다도 35.1% 빠르다는 보고가 있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