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서 원인불명 '출혈 바이러스' 발생...코피 흘리다 사망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코피 증상과 함께 심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는 원인불명의 질환이 발생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현재까지 13건의 사례가 보고됐는데 이 중 3명이 숨졌다. 1명은 건강을 회복했고 나머지 1명은 격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탄자니아 남동부 린디 지역에서 코피, 발열, 두통,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 확인됐다.

탄자니아 보건 당국에 신고된 환자들은 에볼라와 마르부르크 바이러스,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 당국은 유사한 증상을 가진 사람들을 추적중이라고 전했다.

에볼라와 마르부르크 바이러스는 4종 바이러스(에볼라, 마르부르크, 라사열, 크리미안-콩고 출혈열) 중 하나로 세계보건기구(WHO)의 ‘우선순위 병원균’에 등록된 상태다.

탄자니아 정부 의료총책임자 아이펠로 시찰웨이는 “전문가팀을 꾸려 원인불명의 질환을 계속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해당 질환이 바이러스성 출혈열과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바이러스성 출혈열은 주로 동물에서 사람에게 전파되는 여러 종류의 리보핵산(RNA)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대표적인 질병으로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있다.

앞서 아프리카 가나에서는 지난주 2명이 마르부르크 바이러스에 걸려 숨진 일이 발생했다. 서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지난해 8월 기니에서 환자가 나온 이후 두 번째다.

이날 WHO는 성명을 통해 동물에서 인간으로 옮겨지는 인수공통 감염병의 발병 건수가 10년 전보다 63% 증가했다고 전했다.

WHO 아프리카 담당 국장인 마치디소 모에티 박사는 "아프리카가 신종 전염병의 진원지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가 시급하다"며 "인수공통 감염병은 수 세기동안 아프리카 내에서 사람들을 감염시켰지만 이제 대륙을 건너 더 많은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