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주말새 우크라 전방위 공격...민간인 17명 살해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공습으로 최소 17명이 넘는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이 추가로 살해됐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의 공격은 그동안 주로 동부 돈바스 지역의 미점령 지역에 집중됐으나 이번 주말 새로운 공세는 북부와 남부를 가리지 않고 진행되고 있다. 올레 시네후보프 하르키우 주지사는 하르키우시와 가깝고 러시아 국경으로부터 겨우 120km 거리에 있는 북부 추후이우 시에도 16일 새벽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최소 3명의 민간인이 죽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하르키우 지역 경찰국의 세르히이 볼비노우 부국장은 이번 공습이 러시아의 벨고로드시에서 장거리로 발사된 미사일 4기로 새벽 3시 30분에 시작됐으며, 시청과 학교 한 곳 아파트 건물 한 채가 파괴됐다고 했다. 그는 건물 잔해 아래에서 3명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알렸다.

우크라 남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의 레즈니첸코 주지사는 50개 이상의 그래드(GRAD) 다연장로켓포 미사일이 드니프로 강의 니코폴 시를 강타해 2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니코폴시는 드니프로에서 남서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드니프로강 오른쪽 둑에 자리하고 있으며 산업과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난 사흘간 러시아의 공격으로 최소 4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 당국은 또 러시아가 우크라 동부의 상징도시인 도네츠크주의 슬로비안스크를 공격하기 위해 부대를 재편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돈바스 지역을 비롯한 러시아 점령 지역의 민간 시설을 로켓포와 각종 무기로 폭격하지 못하도록 총공격을 가하라"고 자국 부대에 지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민간 인프라, 돈바스 등 지역 정착민들에게 대규모 로켓과 포병 공격을 가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필요한 지시를 내렸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군 정보국의 바딤 스키비츠키 대변인은 "분명히 다음 단계의 공세를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라며 이는 러시아군의 제2차 대공격이 시작될 전조라고 했다.

지난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아직 러시아군의 본격적 작전은 시작되지 않았다면서 확전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크게 봐서 우리는 아직 (우크라이나에서) 아무런 심각한 일도 시작하지 않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라면서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의 주요 목표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보호와 러시아의 자체 안보 강화라고 거듭 강조했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