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근 코로나 확진자 '첫 감염자' 많아...'안 걸린 사람 걸린다?'

한동안 주춤했던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이 최근 급증한 확진자 중 코로나에 걸린 적이 없는 첫 감염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보도했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의 조사결과 최근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은 확진자의 55％가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없는 최초 감염자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가디언은 이날 보도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재감염자의 경우 처음 걸렸을 때 보다 증상이 약해지는 경향이 있어 감염 사실을 모르고 지나가는 사람이 많다보니 최근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을 수 있다.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의 그레이엄 메들리 교수는 "만약 최초 감염 이후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작거나 검사해볼 가치가 낮다고 판단되면 재감염되고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며 "그래서 최초 감염이 진단되고 보고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설명했다..

또 확진자 연령층과 감염 시기를 살펴봐도 어느 정도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UKHSA에 따르면 작년 12월 오미크론 최초 파동 당시 20~40대 젊은층 위주로 확산세가 두드러졌고 노인층의 확진 비율은 낮았다.

이후 올해 3월 오미크론 하위변이 BA.2와 지난달 BA.4와 BA.5가 동시에 퍼지면서 오미크론 최초 유행 당시에는 걸리지 않았던 60대 이상 노인층 비율이 제일 높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전파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BA.5 변이가 BA.2 변이와 구조가 비슷한 오미크론 계통이라 앞서 확진된 젊은층은 감염을 통해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을 이유로 들었다.

여기에 느슨해진 방역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12월 오미크론 파동으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플랜B' 조치가 올 1월에 폐지됐고, 2월에는 코로나19와 공존을 선언하면서 관련 규제를 대부분 해제했다.

다만 가디언은 최근 영국의 최초 감염자 비율이 작년 12월을 제외하고 팬데믹 기간 통틀어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바꿔말하면 바이러스가 사회 곳곳을 침투하면서 코로나19에 한 번도 안 걸린 사람은 점점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확진자 10만명당 재감염자 비율은 작년 3월 20명에서 올해초 오미크론 대유행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증가하더니 이달 11일 40명 수준으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