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임금, 장기적 안정적 관계 유지
임금상승률 오르자 개인서비스 물가 중심 상승세
고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상호작용 부각
◆…한국은행 제공
최근 물가 오름세가 높아진 상황에서 임금 상승세도 이어지면서 물가와 임금 간 상호작용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고물가 상황이 고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확산을 억제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한국은행은 25일 ‘BOK 이슈노트:우리나라의 물가-임금 관계 점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초 3%대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5%대로 올라선 지 한 달 만에 6%대로 높아졌다. 기대인플레이션(향후 1년) 역시 연초 2%대 중반에서 최근 4% 내외 수준으로 크게 상승했다.
한은에 따르면 물가와 임금 간에 장기균형 관계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와 임금의 움직임이 단기적으로는 서로 괴리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물가와 임금 간에 시차를 두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상호작용이 존재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연도의 물가상승률은 다음 연도 임금상승률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임금상승은 인건비 비중이 높은 개인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시차를 두고 물가에 반영되는 모습이었다. 임금상승률을 1%p 높이는 충격에 대해 개인서비스 물가는 4~6분기 이후 0.2%p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특히 물가 및 임금 상승률이 높았던 1990년대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임금의 물가 영향이 개인서비스 물가뿐만 아니라 전체 소비자물가에 대해서도 유의하게 추정됐다고 분석했다.
이는 물가-임금 상호작용이 저인플레이션 국면에 비해 고인플레이션 국면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부연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과 같이 물가 오름세가 높아진 상황에서는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해질 경우 물가-임금 간 상호작용이 강화되면서 고물가 상황이 고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를 선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정책대응을 통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확산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