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펠로시 의장, 남편이 엔비디아 주식 샀다가 34만불 손실

반도체 산업 지원 법안 통과 앞두고

관련 수혜주 거래한 사실 드러나 논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남편이 미 의회에서 반도체 산업에 700억달러에 상응하는 지원금과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 며칠 앞두고 엔비디아의 주식을 전부 매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정기거래보고서에서 남편 폴 펠로시가  보유 중이던 엔비디아 주식 2만5천개를 전주 매도했다고밝혔다.

폴 펠로시는 의회에서 반도체 지원 법안 통과를 앞두고 수혜주 엔비디아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논란이 됐으나 보고서에 따르면 약 34만1365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전부터 폴 펠로시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식시장에서 대장주로 알려진 주식들을 빈번하게 거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기거래보고서에서는 폴 펠로시가 지난해 7월에는 엔비디아 주식 5천개를 매수했고, 올해 6월에는 엔비디아의 콜옵션 2만개를 추가로 사들인 것이 확인됐다.

펠로시 의장은 며칠 이내로 미국 내 반도체 제조 업체들에 보조금 520억달러와 240억달러 가량의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투표할 예정이다.

중국 견제를 위해 미국의 반도체 부품 생산 능력을 신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해당 법안이 하원에서 통과되려면 펠로시 의장의 영향력이 강하게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더욱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의회 내부 정보를 이용한 거래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자 지난해 펠로시 의장은 주식을 거래할 자유를 내세우면서도 결국에는 미 의회 의원들의주식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찬성하는 듯한 입장을 보이며 대응했다.

일찍이 미국에서는 의원들이 의회 내부 정보를 이용해 사적 이익을 챙기는 것을 법률로 금지하고 있다.

또한 의원 본인과 가족들이 주식을 거래할 경우 45일 내로 정기거래보고서를 통해 밝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금융 정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언유쥬얼웨일에 따르면 작년 한해 동안에만 미국 의회 의원들은 유가증권, 선물옵션, 가상화폐 등 다양한 종류의 자산을 2억9000만달러 가량 거래했으며 이들의 실적은 시장 평균치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