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대테러 작전 성공"…바이든, 대국민 연설 예정
◆…지난 2001년 언론 인터뷰 중인 오사마 빈 라덴(왼쪽)과 아이만 알-자와리 <사진 로이터>
미군이 9·11 테러의 주범이자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수장인 아이만 알-자와리를 현지에서 중앙정보국(CIA)의 드론 공격으로 제거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알-자와리가 드론 공격으로 사망했다는 말이 전날(31일) 오후부터 나왔으나 사망이 최종확인될 때까지 미국 정부는 정보 공개를 미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 중앙정보국(CIA)은 주말 동안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 알카에다 주요 목표물에 대해 대(對)테러 작전을 수행했다. 작전은 성공적이었고 민간인 사상자는 없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날 오후 언론에 “미국은 상당히 의미있는 알 카에다 목표물에 대한 대터러 작전을 성공적으로 진행했으며 일반 시민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알-자와리는 9·11 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후계자로, 알카에다 형성 초기부터 중요한 역할을 해 온 인물이다.
알-자와리는 다른 고위 알카에다 조직원들과 함께 2000년 10월 12일 예멘에서 USS 콜(DDG-67 USS Cole) 테러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추정되며 당시 17명의 미국 선원이 사망하고 30명 이상이 부상했다.
그는 1998년 8월 7일 케냐와 탄자니아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도 폭탄 테러를 가해 224명이 사망하고 5000명 이상이 부상했다.
이번 공습 전까지 알-자와리의 행방은 묘연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이미 사망했다는 루머가 돌았으나 그는 9ㆍ11 테러 20주년을 맞은 지난해 비디오 영상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일축했다.
한편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이 지난 주말 카불의 한 주거지에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며 “이번 공격은 31일 발생했고 이는 2020년 미군 철수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와 관련, 이날 저녁 7시30분(미국 동부 시간)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가질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재확진으로 백악관 발코니에서 연설을 진행하며 알 자와리가 어떻게 사망했는지 등 작전 세부 내용도 공개할 전망이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