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엔씨소프트, 리니지W 흥행으로 1분기 이어 매출 선두 유지

엔씨소프트가 올해 상반기 1조4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증시에 상장된 8대 게임사 중 매출 1위에 올랐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위를 기록한 넷마블을 제치고 1분기에 이어 매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들 게임사의 올 상반기 매출액 총합은 사상 최초로 5조원을 돌파했다. IR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4조3047억원 대비 23.5% 증가한 5조3152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상승 효과를 제외하면 신작 부재와 라이브 게임 매출 감소로 업계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자체 흥행 IP를 가진 게임사들의 매출 성장세가 돋보였다.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는 업계 평균을 훨씬 웃도는 성장세를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각각 순위가 상승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상반기 1조419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넷마블을 제치고 업계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매출은 지난해 1조510억원보다 35.1% 증가해 업계 평균인 23.5%를 웃돌았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한 리니지W의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리니지W는 올 상반기 596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체 엔씨 매출의 42%를 차지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이며 6위에서 4위로 두 계단 뛰어올랐다.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33.1% 급증한 6051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자체 IP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안정적인 성과와 비게임부문의 실적 개선이 매출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모바일 및 PC온라인 게임부터 블록체인 게임까지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이용자들에게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추가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7위로 한 계단 상승한 위메이드는 업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6% 상승한 2400억원을 보였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선데이토즈 합병과 글로벌 매출의 향상으로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애니팡 시리즈로 유명한 위메이드플레이(구 선데이토즈)는 올해 상반기 68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42.3%의 매출 성장세를 나타냈다.

넷마블과 더블유게임즈, 펄어비스는 업계 평균을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보이며 순위가 밀렸다.

2위로 내려앉은 넷마블은 전년 동기 대비 12.6%의 매출 오름세를 보이며 업계 평균인 23.5%를 밑돌았다. 넷마블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2921억원으로 지난해 1조1476억원에 이어 1조원대 매출을 유지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제2의 나라’, ‘머지 쿵야 아일랜드’, ‘넷마블 프로야구 2022’ 등 신작 매출이 반영되었고, 지난해 인수한 스핀엑스의 매출이 연결 실적으로 편입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며 "지난달 출시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비롯, 하반기 6종의 신작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실적 개선과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블유게임즈는 상반기 매출 부진을 겪으면서 4위에서 6위로 두 계단 주저앉았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1% 줄어든 2995억원으로 확인됐다.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유저들의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여름 시즌인데다, 리오프닝까지 겹쳐 매출액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게임 내에 메타 콘텐츠들을 도입하고 있으며, 그 결과 2분기 월평균 매출액 대비 7월 매출이 상당부분 증가하는 흐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7위에서 8위로 한 계단 하락한 펄어비스는 소폭의 매출 감소를 보였다. 펄어비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855억원으로 지난해 1894억원에 비해 2.1% 감소해 1800억원대 매출을 이어갔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검은사막 IP의 서비스 장기화가 매출 감소의 원인"이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검은사막은 전 세계 직접 서비스, 오프라인 유저 간담회, 신규 '드라카니아' 클래스 출시 등 업데이트를 지속하고 있으며, 검은사막 모바일은 각성 클래스 '캡틴'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크래프톤과 컴투스는 지난해 상반기와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3위를 지킨 크래프톤은 지난해 대비 소폭의 매출 증가세를 기록하며 9000억원대의 매출액을 유지했다. 크래프톤은 올해 상반기 9467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2.9% 성장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PUBG PC/콘솔은 새로운 콘텐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확대를 통해 매출 효율을 높여 나갈 것이며, 유저 데이터 모니터링 분석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10년차 서비스 로드맵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한 "PUBG 모바일은 기존 맵 대비 축소된 1제곱킬로미터 신규 맵 출시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빠르게 즐길 수 있는 게임 환경을 제공하고, 영향력 높은 IP와의 콜라보레이션에 기반한 새로운 재미 전달, 고가치 상품군 확대를 통한 수익성 확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컴투스는 업계 평균 수준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에 이어 5위를 수성했다. 컴투스는 전년 동기보다 21.2% 증가한 32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컴투스 IR 자료에 따르면 서머너즈워 8주년 프로모션 효과와 야구라인업 호조, 미디어 콘텐츠 자회사들의 호실적이 올해 상반기 매출 증가의 주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업계가 올해 상반기 기록한 매출 오름세에서 1분기 효과를 제거하면 2분기 19.6% 성장에 그쳐 신작 부재와 라이브 게임 매출 감소에 따른 실적 부진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하반기에는 모바일 게임에 대한 경쟁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 크래프톤과 펄어비스의 차기작은 콘솔/PC 중심으로 준비되고 있는 한편, 카카오게임즈와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플랫폼 및 P2E/NFT 게임에 집중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국내 시장에서 모바일 게임에 대한 경쟁이 다소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가상화폐 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컴투스는 8월 중 메인넷 엑스플라(XPLA)를 본격 가동하고, 위메이드는 위믹스 기반 메인넷을 9월에 오픈한다"며 "넷마블은 블록체인 기반 게임 '골든브로스'를 지난달 글로벌 출시했으며, 카카오게임즈는 '폴리곤'과 제휴를 맺는 한편 내년 상반기까지 6종의 블록체인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