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尹담대한 구상' 지지..."美 대북 접근법과 완전히 일치"

미국 국무부는 윤석열 정부의 이른바 '담대한 구상' 제안에 대해 최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이 비판한 것과 관련, "북한은 긍정적으로 응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과 주고받기식 논쟁은 하지는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담대한 구상'은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에 대한 우리의 접근과 완전히 일치하는 계획"이라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실용적이고 점진적인 진전이 미국 대북 접근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동안 북한과 공개적이고 또 비공식적으로 대화와 외교를 할 의사와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전달했다"며 "북한은 한국의 새 정부로부터도 유사한 메시지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 8·15 광복절 경축사와 17일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을 통해 '담대한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담대한 구상'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맞물려 식량·인프라 지원 등 경제협력 방안에 정치·군사적 상응조치까지 제공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북한이 대화에 나서는 시기가 있고 도발에 나서는 시기도 있는데 지금은 후자"라며 "우리는 한국, 일본 등 동맹과 함께 추구하는 바를 분명히 하면서 북한에 공개적이고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삼성과 현대차 등 한국 기업의 피해와 관련한 질문에서는 "IRA는 국내외 무대에서 미국의 위치를 높이는 법률의 한 부분"이라며 "IRA의 기후 문제 등 여러 현안에 대해 전 세계 파트너들과 계속 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지난 19일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간 통화에서 한국내 동결된 이란 자금과 관련된 논의가 있었느냐는 말에는 "한국은 제재 이행 측면에서 확고한 파트너이며 이란에 대한 제재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로 모두 복귀할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외교장관 통화에서 대만 문제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는 한국, 일본과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이 갖는 이해를 공유하고 있으며 대만해협의 현상유지와 양안에서의 안정은 한국, 일본과 주기적으로 논의하는 내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