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이재명, 느닷없이 플랫폼 정당 얘기... '개딸 정당' 될까 무섭다"

"이재명, 느닷없이 농어촌 기본소득·플랫폼 정당 얘기"

호남 '신당 나오면 민주당 팽' 지적도

"당 균형과 견제 맞추기 위한 스크럼" 오후 3시 긴급토론회

전당원 투표 강화?... 민주당 아닌 '개딸 정당' 될까 걱정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23일 "(이재명 후보가) 무책임한 논의로만 지난 한 달 전당대회를 끌고 왔다"며 "민주당이 아닌 개딸 정당 될까 봐 무섭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우리가 내로남불 정치를 극복하기 위해서 혹은 악성 팬덤정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뭘 해야 하는지를 얘기하는데 이 후보는 느닷없이 농어촌 기본소득과 플랫폼 정당을 얘기한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기본소득하고 플랫폼이 없어서 민주당이 지금 이렇게 위기인가"라며 "저는 넘어진 자리에서 땅을 딛고 일어나서 우리가 실패한 지점을 분명히 하려고 한다면 반면 이 후보는 공중부양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는) 셀프 공천으로 위기와 패배의 원인을 제공한 본인, 당사자이기 때문에 솔직하지 못한 것 같다"며 "그게 본인의 승리를 공고히 하는 데는 도움이 되는 전략인지 모르지만 국민들이 듣고 싶어 하고 당원들이 듣고 싶은 우리의 아픈 곳, 우리가 반성해야 되고 새롭게 변화해야 되는 것에 대한 얘기는 사라져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박 후보는 전당대회 투표율은 낮지만 당원 수 자체가 늘어나 누적 투표수는 큰 차이가 없다는 주장에 대해 "자의적인 얘기"라며 "우리가 지금 정치를 해야지 산수를 해서는 안 된다. 당원들 참여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고 그것에 대해 아프게 생각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 후보은 2016년 국민의당처럼 호남에 기반한 신당 출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실제 호남쪽에서 그런 우려와 지적들을 많이 받는다"며 "만일 신생 정당이 나오면 민주당이 완전 ‘팽’ 당할 거라는 우려를 많이 하시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6·1 지방선거와 전당대회에서 호남의 낮은 투표율은 민주당이 변화할 거라는 기대감이 없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3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예정된 '586·친문·이재명의 민주당을 넘어 국민의 민주당으로'라는 주제의 긴급 토론회를 두고는 "어느 한쪽의 강성 목소리만 당에 가득한 상황에서 당의 민주주의, 당의 균형과 견제를 맞추기 위한 스크럼을 짜는 첫 흐름"이라고 소개했다.

당무위원회에서 권리당원 전원 투표 조항을 신설하고 당의 최고 의사결정 방법으로 규정한 당헌 조항을 신설한 것과 관련해선 "저는 민주당이 민주당이 아닌 개딸 정당 될까 봐 무섭다"며 "청년제도, 전 당원 투표, 이게 되면 1년 내내 당이 시끄럽고 또 한쪽이 독식한 지도부가 결합되면 강성 목소리와 편협한 주장 때문에 당이 민심과 점점 더 멀어질까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