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서 정면승부...이재명 '혁신의 민주당' vs 박용진 '강성 야당 끝은 폭망"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지역의 순회경선이 20일 시작됐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전북 전주화산체육관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지난 15일 강훈식 후보가 사퇴하면서 이재명·박용진 후보는 1대1 구도로 전면 승부를 벌였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국민이 흔쾌히 선택할 정당으로 혁신, 또 혁신해서 이기는 민주당 반드시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슈퍼리치, 초대기업을 위해 특혜 감세 추진하면서 서민을 위한 지원예산은 팍팍 줄이고 있다"며 "급기야 돈 없다고 국유자산까지 팔아치운다고 한다"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차악을 겨루는 정치에서 최선을 겨루는 정치로 바꾸겠다"면서 "상대의 실패를 기다리는 무기력한 '반사이익 정치'는 더 이상 우리의 목표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결국은 국민을 위한 유능한 도구로 인정받고 국민의 선택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꼭 이기는 정당이라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 도민을 향해서는 "국토 균형발전은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생존 전략"이라며 "중앙집중식 불균형 성장전략을 벗어나 균형발전 정책에 기반을 둔 과감한 투자와 지원으로 전북의 새로운 도약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용진 의원은 당헌 80조 개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박용진 후보는 당헌 80조 개정 논란과 관련해서 "정치탄압으로부터 민주당을 보호하는 건 당헌이 아니다"며 "당심과 민심의 괴리, 당심 또는 민심이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다면 지도자는 때론 설득하고 때론 말리기도 해야 한다"며 이재명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박 후보는 “당헌 80조가 폐지되거나 개정된다면 국민의힘은 우리를 향해 ‘민주당 이제 돈 받아도 된다’며 말도 안 되는 마타도어를, 조롱을 할 수 있다”며 "왜 우리가 차떼기 정당 후예들에게 조롱받고 국민에게 손가락질받을 긁어 부스럼 생길 논란에 빠져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강경목소리를 가장 잘 낸 야당은 황교안이 이끌던 자유한국당이었다"며 "삭발 단식투쟁, 청와대 농성, 전광훈 목사와 손잡고 광화문에서 정권퇴진, 부정선거 목소리 높였던 황교안 자유한국당의 끝은 폭망이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