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학업성취도 평가 참여' 자율에 맡긴다...일부 지역은 전수 평가

관내 모든 학교에서 학업성취도평가를 시행하기로 결정한 시·도교육청이 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참여 여부를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학업성취도 평가와 관련해 자율적으로 참여하라는 지침의 공문을 각 학교에 보냈다고 뉴스1은 26일 전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 관내 학교는 표집평가 대상을 제외하고 자율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6월 14일 교육부는 9월부터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확대 시행해 표집 평가하던 평가 대상을 2024년부터 초3~고2로 확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코로나19 영향으로 기초 학력이 우려되는 학생들의 학력저하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더 많은 학생을 평가에 참여시켜 학업성취도를 분석하겠다는 교육부의 취지다.

그동안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는 전국의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중 3%만 표집해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시행해왔다.

그러나 교육부 발표 이후 학업 성취도 평가를 관내 모든 학교에서 시행하기로 결정한 시·도 교육청이 늘면서 과거와 같은 '일제고사'가 부활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강원도교육청은 지난 8일 ‘강원지역 학업성취도평가’를 오는 11월부터 초4~중3을 대상으로 관내 모든 초·중학교에서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10일 당초 자율 참여였던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를 관내 모든 초·중·고교가 ‘필수신청’하도록 지침을 변경해 공문으로 안내했다.

충북교육청도 지난달에 매년 3월,12월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실시한다는 '기초학력 진단평가 개선방안 및 로드맵'을 발표했다.

지난 6·1 교육감 선거에서 당선된 보수 성향의 교육감들은 학력 저하 문제 해결 및 학력 회복 등의 공약에 따라 학업성취도 평가를 자율이 아니라 필수 참여시킨다는 방침이다.

반면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일제고사에 대해 반대 입장이다. 조 교육감은 교육감 선거 출마 당시 "성적에 의한 학생들 줄세우기는 단호히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학생들을 줄세우지 않는다는 전제 위에서 AI 학력평가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공약했었다.

한편 학업성취도평가를 둘러싼 찬반논쟁도 다시 재연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과거 시행되었던 일제고사는 이미 그 부작용이 확인되어 폐지되었다”면서 “국가 차원에서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일률적 방식의 학업성취도 평가를 운영한다면 ‘지원을 위한 진단’이 아닌 ‘진단을 통한 줄 세우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은 "국가 수준의 평가를 통해 초·중·고 교육과정에 제시된 교육목표에 대한 학생의 학업성취 수준을 파악하여 학력격차 해소와 학습부진학생에 대한 보정학습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평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