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NATO 가입 포기해도 전쟁 멈추기엔 역부족"

26일(현지시각)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길 포기해도 전쟁을 중단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전직 대통령을 역임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날 프랑스 언론사와의 방송 인터뷰에서 일정 조건에 따라 우크라이나와 대화를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이날 메드베데프는 "(우크라이나가) NATO 가입을 포기하는 것은 현재로서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평화를 구축하기에는 이제 불충분하다"고 주장했다.
​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이전부터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을 반대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
그러면서 메드베데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세운 목표를 완수할 때까지 '특별군사작전'을 지속 강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데 대해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를 이유로 들었지만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정복 전쟁을 위한 무의미한 주장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전쟁의 발발 이후 수차례 평화 협정을 위한 회담을 진행해왔으나 양측 간 의견 불일치로 어떠한 진전도 만들지 못한 상태다. 양측 간의 대화 재개도 현재로선 어려워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이와 관련 메드베데프는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협상이 재개될 수도 있다"며 "우린 이미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적 있다"고 말했다.
​
한편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비롯한 미국의 군사 원조가 아직까지 러시아군에 중대한 위협을 준 것은 아니라고 메드베데프는 설명했다.
​
메드베데프는 "사거리가 70km에 불과한 무기류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하지만 사거리가 300~400km에 도달할 경우 이건 문제가 된다. 러시아의 영토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HIMARS용 로켓탄은 80km 안팎에 불과한 사거리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