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정무위원 "한기정 공정위원장 후보자, 자료 제출 불성실... 개인정보 핑계"

野 정무위원 "요구자료 중 65.6% 미제출... 인사청문 무력화 시도 규탄"

"사생활만을 이유로 배우자·직계 가족 등에 대한 자료를 무작정 거부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없어" 수

한 후보자 "배우자 정보 공개하면 사회생활 제약... 향후 자료 제출 더 협조"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30일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를 향해 "불성실하고 무성의한 태도로 국회의 인사청문 기능을 무력화하려는 시도에 대해 강하게 규탄한다"고 강력 비판했다.

정무위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후보자는 인사 검증을 위한 국회의 정상적인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해, 가족은 물론 본인의 자료에 대해서도 '개인정보 보호법'을 핑계 삼아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들은 "미제출된 자료 중에서 개인정보를 핑계로 자료를 줄 수 없다고 거부한 건이 절반을 넘는다"며 "사생활만을 이유로 배우자나 직계 가족 등에 대한 자료를 무작정 거부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후보자의 고의적 자료 제출 거부로 인한 인사청문 회피 시도에 따라 청문회 일정 조정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음을 경고한다"며 "국민의힘 역시 정부 출범 100일을 넘겨 이뤄진 공정위원장 '지각청문회'가 '전문성 부족 인정 청문회'로 몰락하지 않도록 충실한 인사청문회 개최를 위한 협의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공정위는 국내 굴지의 기업들에 대한 부당한 공동행위와 불공정거래 행위를 규제하는 부처로, 공정위원장 후보자가 본인은 물론 그 가족이 어떤 기업과 이해충돌 관계에 있는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민주당 정무위원들은 한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 성실히 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고위공직자 자질과 도덕성을 엄격히 검증하자는 인사청문회 취지를 충분히 공감한다"며 "향후 자료 제출에 더욱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후보자 측은 다만 자료 제출 불성실 지적에 "한 후보자의 배우자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공정거래위원회와는 전혀 무관한 일을 하고 있다"면서 "배우자의 개인정보가 공개될 경우 향후 사회생활에 여러 제약이 예상돼 일부 제출을 하지 못한 것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청문위원들의 지적과 관련해 최대한 자료를 제출해 청문 절차가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