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산업 생산과 소비, 설비투자가 일제히 줄어 3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를 보였다. 사진은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사진 연합뉴스)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매판매·설비투자 지표가 모두 줄어들며 3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를 나타냈다. 특히 소매판매는 통계 작성(1995년) 이후 처음으로 5개월 연속 감소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은 4월(-0.9%) 감소했다가 5월(0.7%), 6월(0.8%) 두 달 연속 증가를 기록했으나, 7월에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도체(-3.4%) 경기가 위축되며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이 1.3% 줄어든 영향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점(4.4%)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0.3%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17.9(2015년=100)로 전월보다 0.3% 줄었다. 소비감소는 올해 3월(-0.7%), 4월(-0.3%), 5월(-0.1%), 6월(-1.0%)에 이어 다섯 달째 이어지고 있는데, 이러한 추세는 소매판매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5년 이후 처음이다.
품목별로 보면 화장품과 음식료품, 서적·문구 등 비내구재 소비가 1.1% 줄었고, 가전제품과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 소비가 0.8% 감소했다. 준내구재는 의복, 오락·취미·경기용품을 중심으로 1.9% 늘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 투자가 모두 줄면서 전월보다 3.2% 감소했다. 건설기성도 토목 공사 실적 감소로 2.5% 줄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8로 전월보다 0.5포인트 오른 반면,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0.3포인트 떨어졌다.
기획재정부는 "전반적 회복흐름은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글로벌 인플레·성장둔화·금리인상 등 대외측면의 어려움이 지속되며 향후 경기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생산측면에선 '서비스업 생산 회복세, 국제유가 및 원자재가격 하락, 공급망 차질 일부 완화' 등을 긍정적 신호로 봤다. 다만, 수출 증가세 둔화라든지 반도체 단가가 하락한 부분은 생산회복 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기재부의 설명이다. 소비·투자에 대해선 "8월 집중호우에 따른 소비 및 건설활동 영향 소지, 고물가 및 금리인상 지속, 주가·환율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이 향후 리스크 요인"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