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매각의 불법성을 주장해왔던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론스타 지분 압수를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지성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은 이날 "외환은행의 불법 매각이 확인된 만큼 원천 무효가 돼야 한다"며 "론스타의 비리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은 지나친 단견"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감독위원회가 론스타에 외환은행 지분을 취득 원가에 이자만 더해 팔라고 하면 된다"며 "외환은행에서 환매해 유상소각하면 원상회복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론스타측가 억울하다면 정부에 구상권을 요구하면 된다"며 "정부는 당시 관여했던 고위 공직자와 은행 경영진에 구상권을 행사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감사원 조사에 미진한 점이 일부 있으나, 불법매각 실상을 공식 사정기관에서 최초로 인정한 것은 의미가 있다"며 "2%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이 철저한 수사로 풀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외환은행은 경영진은 일부 국회의원의 지적에 대해 해명할 뿐 감사원 발표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이날 로버트 팰런 이사회 의장은 2003년말 BIS비율 조작관여설과 관련해 "(2004년말 행장 취임직후) 실무진이 외환카드 및 외환은행의 2003년 말 대손충당금 규모에 따른 BIS 비율 결과 예상치를 가져왔을 때 '필요한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대손충당금 적립에 따라 BIS비율은 공식에 근거해 산출되는 것"이라며 "BIS비율을 먼저 정해놓고 대손충당금을 이에 맞춘 것 같이 주장하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논리"라고 주장했다.
팰런 의장은 "2003년 현재 대환대출을 포함해 외환카드가 회수하지 못한 채권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37%에 달했다"며 "이는 사실상 재무상 도산상태나 마찬가지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2004년 1월 외환은행 경영진에 합류하기 전까지 론스타 관계자와 만난 적이 없다"며 "6개월 이전의 BIS 비율 논란 자체도 알지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외환은행은 그러나 감사원이 이날 "팰런 당시 행장이 (3가지 안 가운데) 당초 외환카드의 가결산보다 8943억원 많은 2조807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하는 안을 최종 결정해 외환카드사가 타 전업카드사보다 상대적으로 충당금 적립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한 점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연합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