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프라하서 7만명 반정부 시위…에너지위기 대응 촉구

체코 수도에서 에너지 위기 대응 등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극우와 극좌 단체들로 구성된 시위대는 프라하 바츨라프 광장에서 체코 정부에 국내 문제를 우선 챙기고 유럽연합(EU)을 탈퇴하라고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 주최 측은 이날 체코가 군사적으로 중립에 서 러시아 등 가스 공급처와 직접 계약을 맺고, 가스를 싸게 들여와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난민들의 영구 정착도 반대했다.

경찰은 "시위는 조용히 이뤄졌으며 심각한 문제가 없었다"면서 이번 시위에 참여한 인원은 7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도우파 정당 연합이 이끄는 체코 정부는 전날 야당들이 발의한 불신임투표에서 살아남았다. 이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에너지 위기가 유럽 정치의 불안을 증식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페트르 피알라 총리는 이날 CTK 뉴스 인터뷰에서 이번 시위는 친러시아 집단이 주도했으며, 이들은 체코의 국익을 신경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체코는 현재 EU 순회의장국이다. EU 에너지 관련 장관들은 오는 9일 겨울 러시아발 에너지 위기에 맞설 공동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일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 가스 요금 상한제와 전력시장 구조 개혁 등이 다뤄질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체코는 현재 난민 40만 명을 수용한 상태다. 물가 상승률은 1993년 이후 최고를 경신했으며 중앙은행은 몇 달 안에 2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