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대구서 기자회견
"박근혜 정부 시절보다 지금이 더 위험해"
초선 의원 향해 '지록위마'..윤핵관따라 집단린치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4일 오후 대구 중구 김광석 거리에서 당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 방식으로 지역 당원들과 시민들을 만났다. 2022.9.4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국민의힘 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위한 전국위 개최를 두고 "당헌당규를 마음대로 개정하고 당무를 뒤흔들어 놓는 것은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월권"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대구 김광석 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의 판결도 무시하고 당헌당규를 졸속으로 소급해서 개정해서 스스로의 부끄러움을 덮으려고하는 행동은 반헌법적"이라며 "헌법과 당헌당규를 헌신짝처럼 여기는 집단이 앞으로 누구를 비판하겠냐"며 개탄했다.
이 전 대표는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응천 민주당 의원을 거론하며 "진실을 알린 대구 출신 조응천 비서관은 보수진영에서 파문을 당했다. 그 휘슬블로워(조응천 의원)의 이야기를 들었다면 보수진영은 탄핵에 이르는 사태를 겪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의 국민의힘은 그 당시보다 더 위험하다. 말을 막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두구육이라는 사자성어 하나 참지 못해서 길길이 날뛰는 사람들은 공부할 만큼 했는데도 지성이 빈곤한 것이겠냐"며 "대법원에서도 양두구육은 문제없는 표현이라고 적시한 마당에 이것을 문제 삼은 사람들은 지시를 받았다면 사리분별이 안되는 것이고, 지시도 없었는데 호들갑이면 영혼이 없으므로 뱃지를 떼야 한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오늘도 초선이라는 이름 아래 누군가의 전위대가 되어서 활동하고 있다. 사자성어만 보면 흥분하는 우리 당의 의원들을 위해서 작금의 상황을 표현하자면 지록위마"라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했을 때, 왜 초선의원들이 그것을 말이라고 앞다퉈 추인하며 사슴이라고 이야기한 일부 양심있는 사람들을 집단린치하냐"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4일 오후 대구 중구 김광석 거리에서 당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 방식으로 지역 당원들과 시민들을 만났다. 2022.9.4 사진:연합뉴스
그는 대구에 간 이유에 대해 “대구의 정치문화를 비판하고 변화와 각성을 요구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대구는 다시 한번 죽비를 들어야 한다. 어렵게 되찾아온 정권, 그리고 처음으로 젊은 세대가 정치에 관심을 두고 적극 참여한 대선의 결과, 결코 무너지게 내버려두면 안 된다"며 보수의 텃밭 대구에서 '국민의힘 심판'을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지휘했던 그 검사는 이제 대통령이 됐다”며 “대구가 한번 더 기적에 앞장섰으면 좋겠다.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민주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목소리를 내달라”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