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인덕동 7명 실종, 남구 오천읍 1명 실종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6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한 주택가가 침수됐다. [사진=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져 도심 곳곳이 침수된 경북 포항에서 지하 주차장에 차를 이동하러 나갔다 연락이 안 된다는 실종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6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1분께 포항시 남구 인덕동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지하 1층)에 차를 빼러 나간 주민 7명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이 수색 작업 중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6시 30분경 지하 주차장 내 차량을 옮겨 달라는 관리사무실의 안내 방송에 차를 빼러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시와 소방당국은 현재 7명이 실종돼 물을 빼면서 수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포항시 남구 오천읍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66살 A 씨가 차를 빼기 위해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대원들이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앞서 이번 태풍으로 포항과 경주에서 각각 1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 7시 57분께 남구 오천읍 도로에서 B(75)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뒤 인근에서 1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B씨는 딸, 남편(80)과 함께 걸어서 대피소로 이동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11시께 경주시 진현동의 한 주택에서는 80대 여성이 흙더미에 매몰돼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힌남노가 오전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침수·강풍·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폭우가 쏟아진 포항에서 1명이 사망하고 다른 1명이 실종됐다. 울산에선 1명이 실종됐다. 경기에서는 간판이 추락해 1명이 부상했다.
이날 오전 7시 57분께 포항 남구 오천읍 도로에서 7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뒤 인근에서 1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또 다른 1명도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울산에서는 이날 오전 1시께 25세 남성이 울산시 울주군 남천교 아래 하천에 빠져 실종됐는데 음주 후 수난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택·상가 침수 등 사유 시설 피해는 제주를 중심으로 8건이 집계됐다. 공공시설은 충북 제천과 경기 광주에서 도로 사면 3건의 피해가 있었고 세종 인도 침하, 제주 도로 파손, 전남 신안 선착장 파손 등 기타 피해도 3건 발생했다.
정전은 총 162건으로 6만6천341호가 피해를 입었는데 복구율은 현재 45.2%다.
◆…6일 오전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휩쓸고 간 부산 송도해수욕장 해변도로에는 해일피해를 입은 상가에서 나온 쓰레기로 가득 차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대풍속은 강서구가 초속 35.4ｍ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 초속 30ｍ 내외의 강풍이 불었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태풍이 몰고 온 비바람에 따른 112신고가 132건 접수됐다.
바다와 가까운 부산 서구 한 도로에는 600ｍ 구간에 걸쳐 월파 피해가 발생했고 해운대구 마린시티 해안도로에도 월파 피해가 이어졌다.
파도가 해안도로 바로 옆 구조물을 넘어 왕복 4차선 도로를 덮쳤고, 바닷물이 고층 건물 사이에 놓인 도로 안까지 향했다.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해안도로 100여ｍ 구간은 아스팔트가 폭풍해일에 모두 부서지며 떨어져 나갔다.
3~4차로 규모의 도로에 깔려 있던 아스팔트는 1~2ｍ 크기의 덩어리로 떨어지며 주변 인도와 해안 상가 앞에 잔뜩 쌓여 나뒹굴고 있었다.
해안을 따라 늘어선 횟집 등 상가들은 1층 전면부가 모조리 떨어져 나가고 앙상한 철재 뼈대만 남은 곳이 많았고, 2~3층 상가도 강풍에 유리창 수십 장이 부서져 있었다.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민락수변공원의 주변 편의점에서 전면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인근의 한 어묵 판매 가게도 입구에 덧대어 놓은 합판이 부서진 채 내부가 파손됐다.
현재 주택 파손으로 인한 이재민은 서울에서 2세대 3명이며 일시 대피자는 전국적으로 2143세대 2909명이다.
일시 대피자는 경남이 1620명으로 가장 많고, 전남이 723명, 부산은 379명 등이다.
농작물 침수를 비롯한 피해 면적은 1천320ha로 제주 280ha, 경북 115ha, 경남 477ha, 전남 411ha 등이다.
현재 강원과 경북 북부, 울릉도·독도에는 태풍특보가 발효 중이며 남부와 중서부 지방의 특보는 대부분 해제됐다.
태풍 힌남노는 12시 기준 울릉도 동북동쪽 약 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59㎞로 북동진 중이다.
◆…[사진=기상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