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피해 포항 찾은 이재명 "재난지원금 너무 소액... 정부와 상향 협의할 것"

이재명, '힌남노' 직격 포항 방문

"시행령 고쳐 피해 보상 범위·금액 늘리기 검토 중"

"하천 높이랑 주거지역 높이가 비슷해 구조적으로 수재에 취약... 문제 해결해야"

특별교부세 확보·배수펌프장 보완 등 주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포항 남구 대송면 일대를 찾아 피해 현장을 점검했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재난교부금을 언급하자 이 대표는 "재난지원금도 당연히 (지급)해야 한다. 원래 준비돼 있던 것"이라며 "기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게 중요하고 어려운 과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피해 보상을 주거만 하고 있다. 상가나 소기업 지원이 필요하다"며 "침수에 200만원인 보상 금액이 너무 적다. 시행령으로 고쳐서 할 수 있는데 그 문제도 우리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소속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진 때도 그렇고, 대규모 재난을 겪으며 (정부) 지원이 기본적으로 '네거티브' 접근을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적게 줄 수 있느냐'"라며 "세월이 달라졌기 때문에 더 포지티브하게, 미래 지향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포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것에 대해 "정부에서 의당 할 것이고, 저희도 신속하게 협조하도록 요청할 것"이라며 "관련 상임위원회에서 잘 챙기고, 재난교부금도 당연히 (협조)할 것이다. 기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경북 포항에 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최대한 빠르게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태풍으로 수재를 입은 것과 관련해 "보니까 하천 높이랑 주거지역 높이가 비슷하다. 구조적으로 수재에 취약하다"며 "이 문제 해결하려면 현 상태로는 배수펌프를 최대한 늘리고 장기적으로는 하천 높이와 주거지역 높이 문제를 어떻게든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후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취재진과 만나 이 대표의 당부를 전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 대표가) 포항 지역의 수해가 전국에서 가장 큰 만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요청하겠다고 했다"며 "이런 수해 피해를 지원할 수 있는 법이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인데 현행법으로는 최대 200만원까지만 지원하게 돼 있다. 법 시행령을 빨리 개정해 보상금액을 현실화하고 상가나 소기업도 보상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별교부세를 최대한 확보해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이 지역이 구조적으로 침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장기적인 대책은 별도로 하더라도 우선 배수펌프장을 신속하게 보완해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하겠다"며 "민주당 당원과 자원봉사자들도 (주민이) 조기에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복구 지원에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이 대표는 대송면 현장을 돌며 피해 상황을 점검한 뒤 태풍피해 이재민과 간담회를 진행한다.

한편,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한 인명피해를 사망 10명 사망, 부상 3명, 실종 2명으로 잠정 집계했다. 중대본은 태풍이 한반도를 지나감에 따라 비상단계를 3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하고, 피해 파악 및 복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5개 시도에서 자원봉사자 총 660명이 환경정비, 쓰레기 수거, 급식제공 등 봉사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