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軍 "러, 전술핵무기 사용하려 든다...제3차세계대전 가시권 안에 들어와"

우크라이나 군사 당국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과 제한적이지만 세계 대전으로 확전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
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미하일로 자브로드스키 의원과 함께 공동 저자로 참여하고 우크라이나 국영 매체 우크라인폼에 게재한 논문에서 지난 2월 개시된 러시아의 무력 침공이 다음 단계로 확전될 수 있음을 주장했다.
​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논문을 통해 "러시아군이 일부 상황에서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직접적인 위협이 있다"고 설명했다.
​
그러면서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또한 그럴 경우 세계 강대국들이 '제한적인' 핵전쟁에 동참하게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다"며 "이는 제3차세계대전이 이미 가시권 안에 들어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
러시아는 이 같은 잘루즈니 총사령관의 지적과 달리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에서 핵무기나 화학무기의 잠재적인 사용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는 중이다.
​
한편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전세를 뒤집기 위해서는 러시아군의 타격 범위를 따라잡아야한다고 설명했다.
​
논문을 통해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전략적 상황에서 주요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유일한 방법은 우크라이나군이 2023년 작전을 수행하는 동안 동시다발적인 반격을 연달아 수행해야하는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
현재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 중인 군사 무기 원조에 포함된 장거리 무기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내부를 타격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붙어있다.
​
논문에서 주목할 부분은 잘루즈니 총사령관이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에 위치한 러시아 공군기지에 폭격을 감행한 것이 우크라이나였다는 것을 실토했다는 점이다.
​
현재까지 우크라이나는 해당 폭격과 관련 우크라이나가 연루돼있다는 점을 공식 석상에서 부인해왔다. 우크라이나가 폭격에 대한 책임을 인정할 경우 러시아가 보복성 조치를 실시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크림반도를 폭격한 미사일의 제원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사키 비행장을 비롯해 크림반도에 위치한 적의 공군 기지들을 상대로 미사일 폭격을 감행한 것은 우크라이나였다"고 설명했다.
​
지난달 9일 사키 비행장에 대한 공습으로 러시아군은 10대에 달하는 전투기 손실을 입어야만 했다.
​
사키 비행장이 우크라이나군 진영으로부터 200여 km 가량 떨어져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해당 거리에 달하는 미사일 타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지는 현재 알려져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