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당대회 열고 재창당 결의안 채택
"지난 10년 진보성당 표방했지만 결과적 실패"
◆…17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당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9.17 사진:연합뉴스
잇따른 선거 패배로 창당 이후 최대 위기에 빠진 정의당이 당명 개정 등을 포함한 재창당 작업을 2023년까지 마무리하기로 결의했다.
정의당은 1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제11차 정기당대회를 개최했다.
◆…당헌 개정 및 재창당 결의안 채택 등의 안건을 논의하기 위해 17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당대회에서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2.9.17 사진:연합뉴스
이은주 비대위원장은 정기당대회 인사말에서 "오늘 당대회가 끝나면 비대위가 맡은 소임의 큰 임무는 마무리에 접어들게 된다"며 "우리 정의당의 진보정치는 오늘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월 200만 원을 받는 조선하청 노동자들을 비롯한 우리 사회 절대다수인 저임금 노동자, 무주택 세입자가 기댈 수 있는 정당, 이들의 삶을 바꾸는 유능한 정책정당으로 다시 일어서자"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결의안을 통해 △대안사회 모델을 제시하는 정당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정당 △노동에 기반한 사회연대 정당 △정책을 혁신하는 정당 △지역에 뿌리를 내리는 정당 △연합 정치를 전략이 아닌 전술적 차원으로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는 정당 △당원이 성장하는 정당등 재창당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또 당 대표 권한을 강화하고 선출직 부대표를 5인 체제에서 2인으로 조정하는 대신 지명직 노동부대표를 신설했다. 또 조직강화위원회 신설 등 당헌·당규 개정안을 확정하고 당 부채 해결 특별결의문도 채택했다.
정의당은 재창당 결의안에서 "10년 전 '노동자, 농민, 일하는 서민들의 삶을 책임지는 진보정당'을 표방하며 출범했다"며 "하지만 지난 두 차례의 선거를 통해 노동자, 농민, 일하는 서민들이 정의당의 효용성을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거대 양당을 공격하면서 대안 정치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왜 정의당이 대안이어야 하는지 입증하지 못했다"라며 "거대 정당이 설정해 놓은 정치적 이슈를 중심에 놓고 행보하는 데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정의당은 최근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연이은 패배로 정의당 쇄신을 위해 추진됐던 '비례대표 5인 사퇴 권고안'이 당원총투표에서 부결되기도 했다.
정의당은 이날 정기당대회를 마무리하고 이달 말부터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오는 23일 선거 공고를 시작으로 27일~28일 당 지도부 후보 등록, 29일~10월 13일 전국 순회 유세 및 TV토론 등 선거운동이 진행된다. 이후 10월 14일~19일 전당원 투표를 통해 새 지도부가 선출된다. 단, 과반 득표자가 없을 시 10월 23∼28일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정의당 이동영 수석대변인이 4일 국회 소통관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 사퇴 권고 여부를 묻는 권고안의 당원총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2.9.4 사진:연합뉴스
이동영 정의당 대변인은 “오늘 대의원회의 결의에 따라 오는 10월 당 혁신과 재창당을 이끌 혁신지도부 선거에 돌입한다”며 “선거 과정에서 노선·비전 경쟁을 통해 구체적인 추진 방향과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