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정글의 법칙에 기반한 현대판 제국주의’라고 규탄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세계가 분열되고 식민지 시대가 부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3년 만에 대면 회의가 열린 유엔총회에서 각국 지도자들에게 "러시아가 패권국이 아니라면 누가 패권국이겠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여전히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국가들에) 그들은 틀렸다. 그들은 역사적인 오류를 범하고 있다"며 "이러한 신제국주의에 침묵하거나 비밀리에 공모하는 이들이 보여주는 냉소는 세계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유엔 안보리 회원국들에 "러시아가 자신과 국제사회가 전쟁으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따져보고 실제로 이 침략 행위를 종식시킬 수 있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 점령지 4곳에서 러시아와 합병하기 위한 주민투표를 시행하겠다는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의 계획에 관해 "법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의 발표는 졸작품"이라면서 "이러한 새로운 도발은 우리 입장에 아무런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쟁의 고통을 겪고 있는 지역에서 주민투표를 조직한다는 발상 자체가 냉소주의의 극치"라며 "우리 모두는 우크라이나가 해방되고 주권이 보호되는 경우에만 협상이 성공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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