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MBC 좌표찍기 이해는 가...'찐' 지지층 결속용"
"지지율 하향곡선에 찐 지지층 결속이란 절박감에서 나온 것"
"지지층으로만 대한민국 경영 안돼...유감표명 하셔야"
"이재명 교섭단체 대표연설, 대선주자 내공 살아 있어"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 [사진=연합뉴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불거진 비속어 발언 논란에 대해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 보다 윤석열 대통령이 조금 좀 억울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검사 생활 한 10년 하면 XX가 입에 붙는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사석에서는 그냥 XX가 입에 붙는다. 근데 그걸 너무 쉽게 긴장을 푼 것"이라면서 "나중에 보니까 넘어갈 일이 아닌 걸로 큰일이 돼버리니까 인정할 수가 없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의원은 "정말 쿨하게 인정하고, '내가 긴장을 너무 빨리 풀었다. 그래서 옆에 있는 장관하고 참모들한테 편하게 속내를 얘기했는데 그게 어떻게 다 찍혔네, 말실수를 한 것 같아서 참 유감이다. 앞으로 이런 일 없도록 유의하겠다', 그러면 그거 이해하고 넘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원고에 있는 것도 아니고 당신이 그렇게 해놓고서는, 이거 아니라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면서 계속 좌표찍기 해서 MBC를 악마화시킨다는 거, 이래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 이해는 간다"면서도 "국정수행 지지율이 계속 하향곡선 그리고 반등의 기미도, 계기도 없어 보이는데 여기서 만약 다 인정하고 사과한다면 그나마 남아 있는 찐 지지층들마저 흔들릴까봐 '그분들이라도 결속시켜야 된다'라는 절박감에서 이렇게 하는 거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분들만 가지고 대한민국을 경영할 수는 없는 것이고, 그러니까 빨리 있는 대로 사실대로 말씀하시고 유감표명을 하시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대통령실이 강경 태도를 보이는 핵심 이유는 대통령의 위신 때문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위신보다는 국정수행 지지율이 너무 낮기 때문에 지지층 결집용이라고 본다"며 "절박감이 있을 거라고 본다"고 답했다.
전날 이재명 대표의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두고는 "대선주자의 내공이 살아 있다. 대선 연설을 방불케 하는 데자뷔"라고 호평했다.
이어 "주된 키워드는 기본사회였다. 민생을 강조하고 소득 주거 금융 의료 복지 모든 분야에 국민의 기본적인 삶이 보장되는 시스템 전환을 주장했다"면서 "당초 정부·여당 각종 현안에 대한 비판은 최소한으로 줄인다고 알고 있었는데 최근 외교 난맥상을 반영해 지지층 요구에 부응하는 강한 메시지도 섞은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전날 '검수완박' 입법과 관련해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권한쟁의심판에서 모두진술을 통해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에 대해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회에서 발언이 그동안의 어법이나 태도에 비하면 좀 도드라진 건 사실인데 헌법재판소에서도 사실은 좀 너무 튀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좀 과장된 주장이라고 보여지기는 하나 법정 안에서 한 얘기를 가지고 고발하는 것은 사실 잘 못 봤다. 왜냐하면 소송 당사자가 자기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재판관 법관 앞에 주장함에 있어서 허위사실 혹은 과장된 주장을 섞어서 하기 마련"이라며 "그런데 허위사실, 과장된 사실을 얘기했다고 해서 고발하게 되면 재판관이나 법관이 그걸 곧이곧대로 알아듣는 사람으로 간주한다는 뜻이 될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로 풀어야 할 것을 사법으로, 사법으로 풀어야 할 걸 정치로 계속 단추가 어긋나고 있다. 그런 오류가 계속 거듭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