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文, 현지식 '체험'... 대통령이 꼭 식사를 상대국과 함께하나"
野 '대통령 대국민 사과'와 김성한·김태효·김은혜 등 '경질' 요구
與 "민주당, 文 '혼밥외교'에 '순방 기자단 폭행'은 까맣게 있었나"
與 "尹, 바이든과 4차례 회동·군사훈련 정상화·EDSCG 정례화" 강조
與 "美순방, 1조6천억원 투자유치·'글로벌 벤처펀드' 결성MOU 체결"
美해리스, 尹에 "악의적 가짜뉴스" 언급하며 "전혀 개의치 않고 있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가운데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가 국민의힘 규탄대회 옆을 지나가며 성일종 정책위의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30일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을 '외교 대참사'라고 규정하며 민주당이 강행 처리한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안'의 근거로 삼았다. 국민의힘은 기업투자 유치와 방산수출 등을 외교성과로 제시하며 민주당의 주장을 반박하는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2017년 중국 국빈방문 당시 '혼밥외교'야말로 '외교참사'라고 맞섰다.
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 대통령의 '혼밥외교'와 관련해 "혼자 밥 먹었다고 '외교참사'라고 얘기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라며 "당시 그것을 외교참사라고 생각하고 누군가에게 정치적 책임을 물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면 그렇게 했으면 될 일인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현지에 가서 아침식사를 꼭 상대국 인사들과 함께 먹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 나라 대중이 아침식사를 어떻게 하는지를 직접 체험함으로써 중국 국민들에게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을 '훨씬 친숙하고 익숙한 사람'으로 다가가게 만들었던 '외교적·문화적 성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30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주한중남미대사단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윤 대통령의 순방외교가 '외교 대참사'라고 불릴 만큼 국격이 실추되고 국익도 훼손되는 상황을 맞았기 때문"에 "주무장관인 외교부 장관에게 우선 '정치적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한일 정상회담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는 48초 스치듯 인사한 것이 전부"이며 '그런 발언(대통령 자막 사건)'뿐만 아니라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타계로 조문외교를 간다더니 정작 조문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박진 해임 건의안'과 관련해 '탄핵소추는 자신이 없으니 해임건의를 한 것'이라는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의 지적에 대해선 "외교부 장관이 저지른 불법, 위반이 있다면 탄핵소추감인데 아직 불법, 위법이라고 볼 만한 사안은 없다"면서 "탄핵소추안은 대통령이나 국무위원이 헌법이나 법률을 위반했다는 '분명한 사실'이 있어야 하지만, 해임건의안은 꼭 불법이나 위법이 아니어도 실책이 있으면 그에 대해서 정치적 책임을 묻기 위해 제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유감 표명과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이런 사태를 초래한 장본인들에 대해서 분명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의 '경질'도 요구했다. "대통령의 순방외교였기 때문에 외교참사의 직접적 책임과 가장 큰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고, 그 대통령을 잘못 보조한 대통령실 참모들의 책임이 크다. 하지만 대통령과 대통령실 참모들에게 국회가 직접적으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방안이 없다"며 '박진 해임안'을 제출한 현실적인 이유도 함께 밝혔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인 지난 29일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민주당은) 정상외교에 나선 대통령을 향해 '마구잡이식 흠집 내기'를 넘어 저주와 증오를 퍼붓고 있다. 여전히 '죽창가'를 목청 높여 부르며 국민들의 반일감정을 선동하고 있다"며 "'혼밥외교'에 '순방 기자단 폭행'까지 당했던 지난 정부의 외교참사는 까맣게 잊고, 터무니없는 외교부장관 해임건의안까지 내놓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를 "근본부터 튼튼하게 새로 세우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그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미 정상 간 네 차례에 걸친 회동 ▲한미연합군사훈련 정상화 ▲'한미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정례화를 언급하며 "든든한 한미동맹 재건의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33개월 만의 한일정상 약식회담(간담)은 "냉전 상태의 한일관계를 해빙시키는 첫 단추"라며 "문재인 정부가 남겨놓은 한일관계의 '뇌관'을 윤석열 정부가 조심스럽게 제거하는 '폭탄처리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상호존중의 한중관계를 발전시켜나가는 한편, 문재인 정부의 '친중 굴욕 외교'를 바로잡기 위해 사드배치 등 안보주권은 결코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음을 대내외에 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외교성과와 관련해 "미국 순방을 통해 ▲반도체, 전기차 등 첨단산업 분야 7개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총 11억5천만 달러, 약 1조6천억 원의 투자를 유치해 냈다. 이는 2002년 이후 대통령 순방에서 유치한 신고 금액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미국 벤처캐피털 3개 사와 2억2천만 달러 규모의 '한미 글로벌 벤처펀드' 결성 MOU를 체결했으며 ▲40여 개 우수 스타트업 대상으로 투자설명회(IR)를 열어 총 1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7월 NATO 정상회의의 성과로 방산기업들이 폴란드와 K2전차, K9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사상 최대 규모의 무기수출 달성 ▲지난 8월 호주와의 양국 국방장관 회담의 성과로 'K9자주포 현지생산' 등 방산협력 확대를 들며 호주 장갑차 수출과 노르웨이 K2 전차 수출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전산업을 강력한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NATO 정상회의 등에서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펼쳐 왔고, 빠른 시일 내에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사전환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은 29일 "(더불어민주당의 주장대로) 외교참사였다면 해리스 부통령이 여기 왔겠나. 영국 외교장관이 오셨겠나"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윤 대통령에게) 한미정상 간 뉴욕회동과 관련해 한국 내 논란에 미국 측으로서는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고 했다"며 "바이든은 윤 대통령에게 깊은 신뢰를 가지고 있으며 런던과 뉴욕에서 이뤄진 만남에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해리스 미 부통령은 '고의성이 있는, 악의적 엉터리 정보'를 뜻하는 'disinformation'란 단어를 거론하며 관련 폐해에 공감을 표했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장관을 접견하기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에 따르면, 제임스 클리벌리 영국 외교장관은 지난 2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 대통령을 만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에 직접 참석해 준 데 대해 각별한 사의를 표하고 "한국 국민의 따뜻한 마음과 위로에 영국 국민이 크게 감동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