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로매트 "'날리면'으로 해석하면 문맥이나 문법적으로 불일치"
"국내외 모든 매체 보도에도 최초 보도한 MBC만을 희생양 삼아"
"대통령실 해명전까지 아무도 녹취록에 의문 제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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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외교 전문지 '디플로매트'가 유엔총회 연설에서 '자유'를 21차례나 언급한 윤 대통령이 정작 자국의 언론 자유를 옥죄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디플로매트는 '정부와 여당이 한국 방송사를 위협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디플로매트는 "여당인 국민의 힘이 한국 최대 방송사 중 하나인 MBC 직원 네 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발했다"며 "이들 모두는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뉴스를 취재한 기자와 보도를 담당한 고위직 3명이다"고 전했다.
이어 디플로매트는 글로벌 펀드 행사장에서 논란이 된 윤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한 뒤 "맥락상 윤 대통령의 발언은 '미 의회가 공약 이행 자금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 바이든 대통령이 당황할 것을 우려한다'는 해석이 많았다"고 부연했다.
디플로매트는 김은혜 홍보수석의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한 해명을 언급한 뒤 "그러나 김 홍보수석의 설명대로 해석해보면 윤 대통령의 말은 문맥이나 문법적으로 명확하게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홍보수석의 해명 이후 '영상 속 발언'을 해석하기 위해 모두의 청력검사가 시작됐다"고 꼬집었다.
디플로매트는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유감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윤 대통령은 '언론의 거짓 보도가 한미 동맹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가짜 뉴스라고 비난한 지 몇 시간 뒤, 대통령실은 MBC에 공문을 보내 윤 대통령의 발언을 자막으로 옮긴 경위에 대해 구체적인 질문을 쏟아냈다"면서 "국내외 모든 언론 매체들이 논란의 영상을 보도했지만 최초로 보도한 MBC만을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디플로매트는 "보도가 나간 뒤 10시간이 지나도록 관계자들은 윤 대통령이 바이든을 언급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고 윤 대통령과 측근들의 '사적인 대화'라고 옹호했다"면서 "김 홍보수석이 윤 대통령의 발언을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이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언론 보도와 녹취록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