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서울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기재위 국정감사에 참석, 증인선서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 기획재정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최근 우리 경제는 나라 안팎으로 엄중한 복합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물가·민생 경제 안정을 정책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런 복합위기 이면에는 그동안 수년간 누적돼 성장잠재력을 잠식해 온 우리 경제·사회 전반의 구조적 문제도 자리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해외발(發) 고물가로 서민·취약계층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수출·투자를 중심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확대됐다"며 "과도한 규제와 비대한 공공부문으로 인해 민간의 성장·일자리 창출력도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우선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대책들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농산물 수급, 에너지 가격 변동성 등 물가불안요인들도 면밀히 점검해 적기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또 "서민, 중산층, 중소기업의 세부담 경감에 중점을 두고 올해 세제개편안을 설계했고, 건전재정 기조를 강화하면서도 내년 사회적 약자 지원 예산을 증액 편성하는 등 취약계층을 보듬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시경제와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추 부총리는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발생가능한 시나리오별 대응조치를 빠짐없이 검토해 적기 선제 가동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민간이 더 자유롭게 투자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기업 경영활동을 위축시키는 경제형벌을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등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제도와 행태를지속적으로 바꾸겠다"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해 세제지원 확대, 연구·개발(R&D) 투자시스템 혁신 등으로 첨단산업 육성 및 국가 전략기술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공공부문에 대해선 "공공기관 혁신방안 마련과 관리체계 개편으로 방만경영 요소는 줄여나가고 국민에게 품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공공기관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면서 "공익 목적의 국유재산을 적극 개발하는 한편, 유휴·저활용 국유재산은 민간에 공급해 민간 주도의 경제 선순환을 뒷받침하겠다"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우리 경제가 직면한 복합위기 상황은 상당기간 지속될 우려가 있다"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예산안·세제개편안 및 주요 입법과제가 적기에 처리돼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서민·중산층의 생활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