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가장 큰 거대담론인 '정부조직법 개정안'으로 시선 돌리기"
"신당역 사건, 스토킹으로 인한 살인 사건...특수성 논의 없이 폐지 졸속 추진"
"여가부 현안 보고 등 역할...왜 전문 부처 만들겠나, 국정운영 철학 부족"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5일 윤석열 정부의 여성가족부 폐지 추진에 대해 "여성가족부의 존치 여부 논쟁을 떠나 일단 답을 정해놓고 조급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불거진 비속어 발언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의 여가부 폐지 반대에도 불구하고 추진하는 숨은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가) 용산 대통령실 이전과 같은 형태로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신당역 사건은 단순 폭력과 살인 사건이 아니라 스토킹으로 인한 살인 사건 아니겠나. 이 부분의 특수성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고민 없이 (추진한다)"며 "또 신당역 사건 이후 여성가족부가 있기 때문에 현안 보고도 있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종합적인 논의도 없이 밀어붙이기 식으로 진행하는 것 자체가 좀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가부가 여성 정책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다문화 정책과 가족 정책, 청소년 정책 등을 시행하고 있는 부처이기 때문에 기능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며 "협업보다는 통합이 낫다고 하는데 그렇게 따지면 고용노동부와 보건복지부를 통합해서 고용복지부를 탄생하든지, 국토교통부와 환경부를 통합해서 국토환경부를 통합하면 된다. 왜 굳이 전문 부처를 만들겠나. 국정운영 철학이 부족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성가족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님들은 반대 의견으로 안다"며 "당론 채택 등 이런 적이 없어 좀 더 논의는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회 다수석을 차지하는 더불어민주당이 여가부 폐지에 반대해 정부 조직개편안이 국회를 통과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도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윤 대통령의 이른바 비속어 발언 논란에 대한 국민의 시선을 돌릴 수 있는 방안은 결국 가장 큰 거대담론인 정부조직법 개정안"이라고 말했다.
'시선 돌리기용 애드벌룬,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라고 보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장 최고위원은 "예정되었던 수순이지만 결국 숨은 의도는 그것"이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