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바이든, "OPEC+ 감산 결정 실망스럽지만 대안책 찾을 수밖에"

6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석유수출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원유 생산량을 대폭 줄인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과 미 백악관은 OPEC+의 감산 계획에 따라 국제 유가의 상승을 막을 수 있는 모든 대체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OPEC+의 감산 결정에도 불구하고 이번 여름 동안 증산을 설득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던 일을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5일 OPEC+은 국제 유가 시장에서 원유 공급이 더욱 줄어드는 것과 상관 없이 원유 생산량을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
이로써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미 상원과 하원에서 민주당의 차지하고 있는 과반 이상의 의석 수를 지키려던 계획에 차질을 빚게될 것으로 보인다.
​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대안책들을 강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많은 대체 방안들이 있다"며 "아직 결심을 내리지 못했을 뿐"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
이번 주만 해도 바이든 대통령은 각료 회의와 의회 연설을 통해 미국의 에너지 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OPEC+의 원유 가격 통제력을 낮추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
당시 논의를 통해 제시된 대안책으로는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거나 미국 원유 회사들의 에너지 수출을 막는 정도였다.
​
지난 7월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를 방문해 석유 증산을 설득했으나 별다른 소득 없이 빈손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
하지만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 방문은) 중동 문제와 이스라엘 사안을 논의하고 합리적인 입장을 전달하기 위함"이었다며 "하지만 (OPEC+의 결정이) 실망스러운 건 맞다"고 말했다.
​
최근 몇달간 미국 전략비축유가 방출됨에 따라 유가 가격이 하락한 것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은 어느 정도 11월 중간선거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 것도 사실이다. 갈수록 상승하는 인플레이션 압박을 줄이는 것이 민심을 잡는 데 핵심적인 일이었기 때문이다.
​
OPEC+의 감산 결정으로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오히려 원유 수출 강국인 러시아만 이득을 보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