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시장교란 행위에 "유념해 보고 있다"
◆…국회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제공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빗썸 관계사의 전환사채(CB)를 통한 자금흐름에 대해 “상장사가 특정인의 머니게임 놀이터가 되지 않도록 제대로 관리·감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금융감독원에 대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근 빗썸 회장 명함을 들고 다니는 분의 정체가 밝혀졌는데 의심스러운 내부자거래 정황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경영진 횡령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이 압수수색한 빗썸홀딩스의 최대주주인 비덴트와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등이 전환사채(CB)를 대규모 발행하고 익명의 투자조합으로 수익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나왔다.
윤 의원은 “이들이 발행한 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규모가 시가총액보다 더 많이 늘어났는데 인수 주체는 전부 조합들”이라며 “특정 그룹에 전환사채를 사모로 넘겨주고 1년 이후 주식전환 즈음에 주가 상승 재료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보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일부 선량한 투자자도 섞였을 수 있지만 특정 투자조합을 위한 내부자거래를 의심할 만한 흔적이 있다”며 “상장사 프리미엄을 이용해 이상한 플레이를 해 특정인이 수익을 가져가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주가가 올랐다 떨어지면 개미의 손실로 이어지는 만큼 금감원이 신경써야 한다고 본다”며 “상장사가 머니게임 놀이터가 되지 않도록 제대로 된 조사와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몇 년간 실질적 공모인데 사모 형태로 한다든가, 사모를 투자조합 형태로 규제를 회피한 사례가 있고 그 과정에서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시장 불공정거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금감원이)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했어야 했는데 다소 미진한 아쉬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금감원이 잘했어야 하는 부분도 있고 검찰, 금융위와 협의할 부분도 있는데 각자의 역할에 대해 주인의식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지적하신 CB, BW와 관련한 시장교란 행위에 유념해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개별종목과 관련해서는 검찰이나 수사기관에서 진행 중인 부분이 있어 구체적으로 언급하긴 조심스럽다”며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