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감사원, 전 정부 인사의 민간인 시절 기록 사찰...감사원법 위반"
"'대감게이트(대통령실-감사원게이트)'의 실체, 전 정부 겨냥한 정치탄압"
"감사원장 사퇴, 사무총장 해임 요구에도 尹대통령 조치 없어...최재해·유병호·이관섭, 공수처 고발할 것"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1일 "권익위, 방통위 등 전 정부 인사에 대한 표적 감사에서부터 전직 대통령 서면조사, 대통령실 문자 직보와 민간인 사찰 의혹까지 감사원은 무차별 불법 감사로 최소한의 절차와 명분마저 내팽개쳤다"며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을 공수처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윤석열 정부가 사퇴를 압박해 온 전 정부 인사의 민간인 시절 기록까지 감사원이 사찰한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감사원법 제50조 2항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박 원내대표는 "감사원이 7천명 넘는 공직자들의 5년치 철도 이용 내역을 제출받았고, 이 중 여권의 사퇴 압박을 받는 기관장들의 민간인 시절 자료가 포함된 사실이 지난주 보도됐다"며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과 이주민 도로교통공사 이사장이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권성동 의원이 '혀 깨물고 죽지'라는 극언으로 노골적 사퇴 압박을 한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에 이어, 이번에는 이주민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이라며 "공교롭게도 장제원 의원은 지난 7일 국감에서 이주민 이사장을 향해 '문재인 정권의 보은, 정실 인사의 화룡점정' 운운하며 용퇴를 요구했다. 윤핵관들이 앞에서 공개적으로 사퇴를 압박하고, 감사원이 뒤에서 민간인 시절 기록을 사찰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에서 끌고 뒤에서 민 '대감게이트(대통령실-감사원게이트)'의 실체가 전 정부를 겨냥한 정치탄압임이 너무나 자명해졌다"며 "그럼에도 대통령실과 감사원은 해명은커녕 은근슬쩍 발뺌하기 바쁘다"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이에 더해 "당장 이관섭 국정기획수석과 유병호 사무총장 간 주고받은 전화 통화와 문자 내역부터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며 "이관석 수석도 떳떳하다면 우리 당 법사위원들의 국정감사 출석요구에 당당히 응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대통령실과 감사원의 불법 유착 감사인 '대감게이트'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문책을 엄중히 촉구한다. 이미 최재해 감사원장 사퇴와 유병호 사무총장의 해임을 요구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어떠한 조치도 취하고 있지 않다"며 "계속 진실을 뭉개려 한다면 좌시할 수 없다. 감사원 원장과 사무총장,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 모두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감사원을 감사할 책무가 국회에 있는 만큼 청문회나 국정조사 등 법이 정한 절차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