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본부세관에서 중국어 강사를 맡은 조사총괄과 양천호 계장은 세관에서 가장 바쁜 직원중의 한사람이다. 잠시 짬을 내 만났다.
- 하루 일과는
▲각종 밀수 및 관세범에 대한 범칙수사업무는 물론 압수물품의 보관관리와 정보분석 등 조사총괄주무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세관 동료들을 위해 중국어 직장교육 강좌를 월·수·금 일과 후 80분씩 맡고 있습니다.
- 조사총괄업무에 어려움은 없는지
▲지난달 14일에 서울세관 조사총괄과로 발령받아 배우는 자세로 임하고 있습니다. 날로 수법이 악랄해 지는 밀수 및 무역사범들을 조사·단속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 졌으나, 향상된 조사기법으로 엄정히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 지난해보다 세관창고의 압류물품이 많이 줄어든 이유는
▲적발실적이 저조한 것보다는 압수물품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성업공사 등 매각전문기관에 위탁 매각하거나 폐기처리하기 때문에 창고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 중국이 WTO에 가입할 경우 파급효과는
▲지금까지 중국이 비관세장벽으로 시행해온 수입허가제, 쿼터제, 등기관리제 등 규제가 WTO가입과 함께 시행할 수 없게되면 보따리무역이 아닌 정식 무역절차를 거쳐 대량으로 이동될 것입니다. 중국은 서양이나 일본에 비해 우리문화와 비슷해 유리한 점이 많으므로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 중국어를 잘하는 비결이 있다며.
▲ 좋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입니다.
모든 학문이 다 그렇지만 중국어를 배우는 것도 가장 좋은 방법은 흥미를 갖는 것입니다. 관심을 갖는 것이 좋은 선생보다 낫고, 좋아하는 것이 관심을 갖는 것보다 낫습니다.
또 문법보다 암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흔히 중국어를 공부하기 위해서는 한문을 많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한문이 중국어를 공부하는데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부끄러워하거나 주저할 필요가 없으며 중국어로 방영되는 TV를시청하는 것이 가장 좋은 훈련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양천호 계장은 1983년 7급공채로 부평세관에 공직의 첫발을 내디딘 이래 인천세관, 김포세관, 관세청(자료담당관실, 국제협력과), 성남세관, 수원세관을 거쳐 현보직에 임용됐다. 저서로는 '중국통관제도'를 집필했으며, '96년에 북경대학에서 '중국수입허가제의 효과분석'이라는 논문으로 한국인 최초로 국제정치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