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영 ''좀 미안하다’ 말 툭 뱉는 몰염치한 모습, 기가 차"
"'국가재정범죄 합동수사단'이 나서 중대경제범죄자 金, 조속히 수사해야"
김의겸 "김진태發 경제위기로 금융시장 진정 안 되니 국민연금까지 쏟아부어"
박홍근 "김진태, 금융시장 대혼란 책임 지고 빨리 결단해야"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지난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8일 레고랜드 사태로 금융시장 혼란을 야기한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사퇴와 관련 감사·검찰 수사를 요구했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김진태발(發) 금융위기의 장본인인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귀국 일성이 국민을 더욱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며 "몰염치한 김진태 강원지사는 사퇴하고 검찰과 감사원은 중대경제범죄자를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자신의 말 한마디로 국방 예산과 맞먹는 50조 원 이상의 천문학적 액수를 쏟아붓게 됐는데도, ‘좀 미안하다’는 말을 툭 뱉는 몰염치한 모습에 기가 찰 뿐"이라며 "여전히 사태의 원인이 채권단 측에 있다고 주장하며 무지하고 무책임한 자세로 일관하는 김 지사는 국민께 석고대죄하고 즉시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감사원과 검찰은 중대경제범죄자인 김 지사의 직권남용에 대해 감사와 수사를 개시하기 바란다"며 "검찰이 지난 9월 출범시킨 ‘국가재정범죄 합동수사단’이 나서 김 지사에 대해 조속히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늦장 대응에 이어 김진태 사태 진화과정에서도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무대책인 '윤삼무(尹三無) 정부'임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야당 탄압에 들이는 관심의 10분에 1만이라도 경제에 투여해 시장의 '돈맥경화'를 해소하고 서민경제를 살려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전날 베트남에서 하루 일찍 귀국한 김 지사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처음부터 보증채무를 이행하겠다고 밝히고, 걱정할 상황이 아니라는 걸 설득해오는 과정 중에 의외의 사태가 생긴 것"이라며 "재정 상황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어떻게든 자금을 마련해서 12월 15일까지 갚겠다"고 밝혔다.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정부가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한 데 대해 "조금 미안하다"면서 "어찌 됐든 전혀 본의가 아닌데도 사태가 이런 식으로 흘러오니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도 말했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부가 국민연금에게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채권인 P-CBO(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 매입을 요청했다"면서 "윤석열 정부는 김진태發 경제위기에 국민연금까지 쏟아붓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김진태 발 경제위기를 국민의 호주머니를 털어 막겠다는 윤석열 정부와 여당의 경제 무능이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이같이 질타했다.
김 대변인은 "김진태 강원지사의 어처구니없는 판단 착오에 50조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금융시장이 진정되지 않고 사태 진정에도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나자 국민의 노후 쌈짓돈까지 동원하겠다는 것"이라며 "입만 열면 '시장'과 '자유', '민간의 자율'을 외치면서, 혹시 '진짜' 시장과 민간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따져물었다.
이어 "국민연금의 강제적인 채권 매입은 오히려 국민연금이 보유한 또 다른 채권의 매각을 불러일으켜 연쇄적인 자금시장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인가"라며 "이렇게 되면 자금시장의 경색은 더욱 커지고 국민연금의 부실은 불 보듯 뻔해진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부와 여당은 지금이라도 국민들의 노후 쌈짓돈으로 국민의힘 강원지사의 오판을 덮겠다는 그릇된 생각을 버리고 지금부터라도 시장을 공부해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김진태발 금융위기사태 긴급진상조사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원내대표는 "금융시장과 기업의 돈줄이 줄줄이 막히는 초유의 일을 벌이고 그저 조금 미안하다고 한다"며 "얕은 정치 셈법으로 전임자 지우기에 나선 검찰 출신 '경알못'(경제를 알지 못하는) 도지사 김진태의 귀환을 바라는 국민은 그 누구도 없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