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Q.1과 BQ.1.1...미국 점유율 22%, 프랑스선 50%
국내 점유율...10월 2주차(0.9%)→3주차(3.7%)
정기석 "BQ.1, XBB 등 하나의 가설에 지나지 않아"
◆…자료사진:로이터통신
프랑스 등 유럽과 미국에서 점유율이 급증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BQ.1과 BQ.1.1이 국내에서도 1주 만에 6배로 늘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질병관리청의 ‘국내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세부계통 검출률’에 따르면 10월 3주차(16~22일) BQ.1과 BQ.1.1의 검출률이 각각 1.2%, 2.5%(합산 3.7%)로, 전주(0.9%)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특히 BQ.1.1의 검출률은 지난주 대비(0.4%) 6배 이상 증가하는 속도를 보였다. BQ.1과 BQ.1.1는 지난 8일과 13일 처음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BQ 형제 변이 점유율은 최근 1~2주 사이 미국과 유럽·아프리카 등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급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BQ.1과 BQ.1.1이 우리나라를 포함해 최소 29개국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유럽 국가 중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프랑스는 BQ.1과 BQ.1.1의 점유율 합산이 50%가 넘어 우세종이 됐고 스페인과 벨기에의 점유율도 30%를 넘었다.
미국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BQ.1과 BQ.1.1의 미국 내 확진자 점유율이 10월 1주차에는 5.1%를 나타내다 10월 2주차 9.4%, 10월 3주차 16.6%, 지난주에는 22%를 차지하면서 매주 늘어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BQ.1과 BQ.1.1이 당분간 미국과 유럽처럼 국내 점유율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이전처럼 어느 한 변이가 압도적인 점유를 하지 않고 여러 종류의 변이들이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정기석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지난 24일 브리핑에서 “BQ.1, XBB 등등 여러 변이가 나오고 있지만 하나의 가설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유럽 CDC는 BQ.1과 BQ1.1 변이가 6차 유행을 주도했던 BA.5보다 전파력이 높고 자연감염·백신으로 형성한 면역을 회피하는 능력이 높다고 전했다. 이에 방역당국은 중증화, 사망 예방 효과가 높은 오미크론 개량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27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현재 유럽이나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BF.7 또는 BQ.1, BQ.1.1의 경우 모두 오미크론 BA.5 하위계통의 변이”라며 “BA.1기반, BA.4·BA.5 기반 백신 모두 보호 효과가 기존 백신보다는 우수할 것으로 본다. 다만 BA.4·5 기반이 현재 유럽이나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균주에 조금 더 특화된 것은 맞다”고 말했다．
정기석 특별대응단장도 "BQ.1, XBB 등과 관련한 실험은 진행 중이나 다른 여러 가지 변이에 대해서도 2가 개량백신이 어느 정도 예방 효과가 있을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