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텍 최고경영자인 리스크 사이(Risk Tsai)는 30일 온라인 투자자 회의를 통해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과 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제조업체와 고객 재고가 지난 분기보다 감소함에 따라 주문을 보류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 수요 조정은 4분기에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분기 매출액은 연간 7~16% 감소한 33억6천만 달러~37억1천만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대부분의 고객사가 현재 보유한 과도한 재고를 소화하면서 신규 주문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동남아, 아프리카 등 신흥 경제국 소비자들이 현지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 강세로 인해 가격이 인상되는 효과가 나타나면서 4G 휴대폰 수요가 급격히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미디어텍의 올해 예상 매출은 173억9465만 달러로 이는 지난해 153억2724만 달러 대비 13.5% 증가한 수치이지만 이전 추정치 19% 성장률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결과이다. 사이는 “고객사들이 매우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라며 “일부 회사의 경우 재고가 2~3개월 수준으로 떨어졌음에도 구매에 나서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내년 1분기에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수 있지만, 이번 분기 매출이 최저점을 기록한다면 내년 사업전망 또한 신중할 수밖에 없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끝으로 그는 “우리가 겪고 있는 부진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 정도는 아니었다”라며 “지난 10년~12년 주기의 변동이 있었지만 이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나는 이것을 심각한 침체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단기 수요를 자극하기 위한 가격 인하 계획은 없으며 이는 파운드리 파트너가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제조비용이 증가하는데 원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정학적 긴장(미-중 대립)이 고조되는 것과 관련해 중국에 대한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로 인한 실질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