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욱일기 경례 아냐... 주최국 함정 향한 경례는 국제관례"
전용기 "국제적으로 인정하면 우리도 인정하고 경례해도 되나"
국방부 "'욱일기'와 '자위함기'는 다르지만 국민감정 충분히 이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왼쪽)과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의 모습. 전 의원은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이 장관을 상대로 '욱일기 격파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사진=오마이TV 캡처]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6일 일본에서 열린 일본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 국제관함식에서 우리 해군이 '욱일기'에 거수경례했다는 주장에 "해군은 '욱일기'에 경례한 게 아니"라며 "관함식은 주최하는 국가의 대표가 승선한 함정을 향해 국제관례에 따라 경례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국제관함식 다음날인 지난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자위함기에 대해 경례한 것이 아니고, 주관하는 국가의 대표가 승선한 함을 향해 경례한 것"이라고 이같이 답했다. 함정에 깃발이 없어도 주최국 대표가 승선해 있으면 경례하는 게 일반적이라는 설명이다.
이 장관은 "자위함기는 (욱일기와 달리) 국제적으로 인정해 오고 있다"며 "국제관함식 참석 문제는 안보 차원에서 국가적 이익을 위해 참여한 것으로 이해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10월 29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북원로터리 이순신 장군 상 앞에서 열린 '친일 국방 규탄'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욱일기를 찢고 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등 참석자들은 정부가 '일본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 관함식'에 해군 함정을 보내기로 한 데 대해 "참가를 철회하라"고 밝혔다. [사지민주노총 경남본부 제공=연합뉴스]
이 장관은 "비슷하다고 얘기했다. 완전히 동일한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 한 것"이라며 "일본 자위함기는 국제적으로 인정해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전 의원은 욱일기 패널을 꺼내 들고 "이 전범기, 장관께서 보시기에 아직도 약간 기울어져 있다고 욱일기처럼 안 보이냐"며 "국제적으로 인정하면 우리도 인정해야 하냐. 아직 위안부 강제징용 문제도 해결 안 됐다. 세계가 인정하면 자위대함에 우리가 경례를 해도 되냐"고 따졌다.
이 장관이 "국제 관함식에 참가하는 문제는 말씀하신 그 문제하고는 별개로 저희들은 보고 있다. 그래서 이것을 안보적 차원에서 국가 이익을 위해서 참가한 것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고 하자, 전 의원은 "그 상황을 그렇게 만든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며 욱일기 패널을 격파했다.
◆…일본 해상자위대가 창설 70주년을 맞아 개최한 국제관함식에서 한국 군수지원함 '소양함'(앞줄 왼쪽)과 일본 호위함 '이즈모'(앞줄 오른쪽)가 나란히 항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국제관함식에선 주최국 대표가 승선한 함정에 경례하는 게 일반적 관례"라며 "함정에 깃발이 없더라도 주최국 대표가 승선해 있으면 거기에 경례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욱일기'와 '자위함기'를 다른 깃발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는 국민적 감정은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상자위대는 창설 50주년을 맞은 2002년에 첫 국제관함식을 개최했다. 우리 해군은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2년 구축함 광개토대왕함,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구축함 대조영함을 관함식에 파견했다. 일본은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8년과 이명박 정부시절인 2008년 우리 관함식에 참가했지만, 2018년 관함식에는 "욱일기 대신 일장기를 게양하라"는 문재인 정부의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서 참가가 불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