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C 회장, 대만 독립 지지하지 않으면 '세계 국가의 적'

자국의 방위를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외국에 의지하려는 경향은 대만의 일반 국민이나 지도자급 인사들도 비슷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세계 3위 파운드리 회사 UMC(United Microelectronics Corp) 창립자이자 전 회장인 로버트 차오(Robert Tsao)는 8일 신추시에서 개최된 한 행사에서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는 것은 세계의 친구가 되는 것이고 대만의 통일을 지지하는 것은 세계의 적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는 대만의 독립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국가는 세계의 일원이 될 수 있지만, 대만을 지키는 데 힘이 되어주지 않는 국가는 세계의 적이 된다는 자국 중심적 이기주의를 여과 없이 나타내는 발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대만의 밝은 미래’라는 연설을 통해 중국의 대만에 대한 압박,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인플레이션,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대만인들이 우울해할 수 있지만 미래는 밝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기 과학작가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의 책 Enlightenment Now(지금 다시 계몽)의 데이터를 인용해 많은 국가의 경제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며 빈곤은 점점 줄어들고 기대 수명은 연장되는 반면 유아사망률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은 독립을 유지하고 지금 계몽 정신을 부활해야 한다며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를 통해 ‘중국이 깡패’라는 사실을 다시 일깨워 줬고 따라서 중국에 맞서 대만을 방어하기 위해 모두가 단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디언 설문조사에서 대만인 절반 이상이 “중국이 침공하면 다른 나라가 도와야 한다”라는 설문에 대해서도 중국이 전 세계적으로 대만에 대한 증오심을 조장하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대만인들이 자국 안보를 해외에 의존하려는 경향을 보여주는 객관적인 설문조사 결과마저 부정하면서도 자신들을 돕지 않으면 ‘세계 국가의 적이 될 것’이라는 자가당착적 협박성 발언이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기 어렵다.